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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로 드러난 교통카드 전국호환

업체말과 달리 서울교통카드 지방에선 충전안돼

이철원 기자 | chol386@yahoo.co.kr | 2005.10.25 15:22:01

   
            작동불능 교통카드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서울과 지방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교통카드 호환사업이 허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와  (주)탑캐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카드 발급을 대행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방도시 교통카드 대행업체인 (주)탑캐시와 제휴를 맺어 서울과 포항지역간 교통카드 호환사용을 20일부터 개시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11월부터 서울과 제주지역의 교통카드 호환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교통카드 발급을 대행하는 한국스마트카드가 발급한 Smart T-money카드는 업체측의 발표와 달리 지방에서 사용만 가능할 뿐 충전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지방교통카드 대행업체인 (주)탑캐시가 발행한 지방교통카드는 서울에서 사용할 경우, 사용과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탑캐시는 포항, 안동, 통영, 거제, 서귀포 등 5개시에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 공문 하나 달랑... 시민들 호환사실 몰라

특히, 한국스마트카드는 서울과 포항지역 카드호환 시행에 들어가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 19일에야 팩스를 통해 서울시에 교통카드 호환을 알리는 공문 하나만 달랑 보냈다.

서울시도 교통카드 호환 시행 보도자료는 물론 시민들에게 교통카드 시행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서울에서 교통카드를 구입한 사람이 지방에 가서 버스카드를 이용하다 충전금액을 다썼을 경우, 재충전을 해야하지만 충전자체가 불가능해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
‘버스카드 하나로 전국 어디서나 사용가능하다’는 업체들의 홍보가 허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 모씨는 “업체들이 전국 어디서나 교통카드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듯이 떠들고 있지만 카드호환이 시행되는 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Smart T-money카드의 충전불가능 문제가 서울교통카드와 지방교통카드의 구입가격에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업체들에 따르면 서울교통카드는 1개당 2500원이고 지방교통카드는 5000원(제주지역 스마트카드는 4000원)이다.

(주)탑캐시 관계자는 “카드를 구매할 때 비용이 서울과 지방카드의 구입가격 차이가 두배나 나기 때문에 충전호환이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카드사용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라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그런 부분들은 차차 보충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해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서울교통카드는 올해 1월 11시간 동안 먹통이 된 것을 비롯, 세차례나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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