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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비리 수사칼날 박용성 회장 겨눠

서울중앙지검 박 회장 20일 오전 소환

이철원 기자 | chol386@yahoo.co.kr | 2005.10.19 14:59:47


두산그룹 비리의혹 수사와 관련, 총수일가의 줄소환이 계속되며 검찰수사의 칼끝이 마침내 그룹총수인 박성용 회장을 향했다.

검찰은 20일 오전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두산산업개발, 동현엔지니어링, 넵스, 세계물류 등 계열 및 협력업체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 지와 비자금을 건네받아 총수일가의 은행이자 대납 등 사금고처럼 이용한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때 현재 공석중인 검찰총장이 내정된 이후로 박 회장에 대한 조사를 미룰 예정이었던 검찰이 수사일정 차질을 이유로 당초 계획대로 진행키로 한 것.

검찰수사의 초점은 그동안 박용오, 박진원, 박용만 세명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비자금 조성 등에 박 회장이 관여했는 지를 밝히는 것. 

검찰 박 회장 혐의부인 철저대비

이와함께 박용성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장과 국제유도연맹 회장을 맡아 대외활동에 주력했다며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혐의를 부인할 경우에 대비,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박용오 전회장과 박용만 부회장과의 대질신문도 배제하지 않는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은 박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일단 귀가조치한 뒤 박용만 부회장에 대해 다시 불러 추가조사도 계획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박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부분을 일부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검찰측은 “(박 부회장은) 신빙성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에 대한 수사가 끝나는대로 처벌대상과 사법처리 수위도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다음주 중으로 수사발표와 함께 구속영장청구 여부 등 처벌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룹 초비상 수사진행 예의주시

두산그룹은 총수들의 줄소환이 계속되면서 초긴장 상태다. 그룹구조조정본부 역할을 하고 있는 전략기획본부는 수시로 수사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번 사건이 그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두산 주변에서는 박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회계조작, 비자금 유용등에 개입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총수일가의 사법처리로 그룹의 지배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이 이전의 경제관련 범죄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사법처리 0순위는 박용만 부회장

사법처리의 0순위는 박용만 부회장. 박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그룹 기획조정실장(1995년 12월)을 맡아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1998년)을 거치는 동안 그룹운영을 총괄했다.

재계에서는 두산그룹 창업주인 고 박두병 회장의 5형제중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상무의 처벌과 함께 형평을 고려해  박용오 전 회장까지 처벌될 경우, 총수일가가 한꺼번에 처벌되며 선대회장인 박두병 회장이 설립한 두산역사에서 최대의 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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