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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웃음도 배달 ‘마술사 집배원’

 

박광선 기자 | ksparket@empal.com | 2009.03.17 11:04:54
[프라임경제]대전 둔산우체국의 최명신(42) 집배원을 맞는 이웃들은 세 배의 기쁨을 얻는다. 특히 사랑이 필요한 보육원 어린이들이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그는 웃음의 마술사로 통한다. 기다리는 소식을 전하는 것은 기본이고, 웃음으로 병을 치료해주고, 특히 마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박봉의 월급이지만 사비를 털어 과자, 음료수, 각종 선물도 준비한다.
   
 
   
 

최 집배원은 18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정경원)에서 주는 ‘올해의 고객감동집배원 대상’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의 집배원 1만7,000여명 중에서 고객한테 감동을 주고 지역사회에 헌신한, 가장 친절한 집배원으로 뽑힌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고객감동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고객감동집배원’을 선발해 표창하고 있다.

최 집배원은 군 제대 후 92년 집배원을 시작해 17년째 배달 업무를 해오고 있다. “말주변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 본격적으로 웃음치료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3년전 마술사 자격증을 딴 후에는 웃음 넘치는 마술로 이웃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요.”

그는 아침 8시에 출근해 하루 1,000통이 넘는 편지, 고지서, 소포 등을 배달하고 다음날 배달할 물량을 챙긴 뒤 오후 7시가 넘어 퇴근한다. 매일 11시간씩 쉴틈없이 일하는 통에 늘 시간에 쫓기지만 그를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마술을 맹연습하고 있다.

“손에 붙은 불꽃이 장미로 바뀌면 어린이들이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신기해하죠.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알쏭달쏭한 링마술도 인기가 많아요. 최근에는 돈을 만드는 지폐마술을 공연하고 있는데 조그만 더 연습하면 완벽한 마술쇼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최 집배원의 봉사활동에 웃음치료사 동기들도 뜻을 같이했다. ‘웃마사’가 그것인데, 웃음과 마술을 전하는 사랑의 전령사의 줄인 말인 ‘웃마사’를 결성해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소문을 들은 보육원 등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작은 꽃밭에 꽃씨를 심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죠. 작은 재주에 큰 즐거움을 느끼시는 한 웃음마술 봉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최 집배원은 사랑을 받는 것보다 아낌없이 주는 것이 더 행복하고 그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것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고객감동집배원’에는 금상 최명신 집배원을 비롯해 은상에 남윤희(광화문)·조병래(구례간전) 집배원이, 동상에 김철(계양)·한재경(함양마천)·황천규(태안원북)·장대근(달서)·김기섭(정읍)·이석근(춘천)·김시영(여주북내) 집배원이 선정됐으며, 수상자 10명에게는 장관 표창과 포상금(100만~300만 원)이 주어진다.

고객감동집배원 수상자 요약

<은상>
□ 남윤희 집배원(광화문우체국) 011-9786-5612
o 각종 언론매체를 통하여 집배원의 위상제고와 우정사업 홍보
및 이미지 향상에 기여
o 실적사업에도 적극적임, 특히 우체국예금보험 모집 실적 우수
o 무의탁노인 방문하여 생필품 보조→언론에 소개됨

□ 조병래 집배원(구례간전우체국) 011-617-3435
o 지역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매월 무료 이발봉사를 통하여
훈훈한 지역사회 조성
o 집배원365봉사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노인정 무료 도배
봉사, 명절 불우이웃 다과제공 활동 전개
o 투철한 사명감과 친절, 공경의 자세로 이상적인 집배원상을
정립하고 단 한건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음

<동상>
□ 김철(인천계양우체국) 032-540-9451
o 2008년 8월 강도 검거에 일조하여 부평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
o 소포우편물의 안전한 운송을 위하여 2.5톤 내장탑내 이트랙을
설치하여 운행 중 운송용기 흔들림을 예방하여 우편물 파손 방지에
기여
o 업무수행 태도가 근면성실하여 타직원의 모범과 신뢰를 받고 있음

□ 한재경(함양마천우체국) 011-596-2062
o 집배 CS 활성화, 보험사업 실적증대에 기여한 공이 지대하며,
특히 지난 2008.10.2.(목) SBS TV 생방송 투데이에 ‘지리산 산골
행복 배달부’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근면성실한 직원임
o 부모님을 모시면서 항상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열성을 다해 노력하는 모범적인 아버지상 정립에 노력
하고 있는 유능한 직원임

□ 황천규(태안원북우체국) 011-9800-2580
o 친절한 고객 응대와 신속·정확한 업무처리로 우편신뢰성 향상에
기여(전화 칭찬 3회)
o 지역 내 무의탁 노인시설과 복지시설을 정기적 방문하여 봉사활동
전개하고 매년 추석 전에 무연고묘지 벌초봉사활동을 전개하여
언론사에 선행사례로 수차례 보도

□ 장대근(달서우체국) 019-588-8619
o 배달업무에 능동적으로 임하고 업무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조직 내 바람직한 변화 주도
o 우체국 예금보험 공익기금 후원, 지역 내 대덕병원 봉사활동,
양로원, 고아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전개하여 밝고 성실한 집배원상
확립
o 고객만족서비스 실천으로 2008년 최우수집배원에 선정되는 등 우수
공무원상 정립

□ 김기섭(정읍우체국) 011-676-7636
o 집배분야 친절직원 선정 등 고객감동 집배업무 수행
o 집배서비스 리더 활동으로 집배서비스 향상 지원
o 사회공헌 적극 실천
- 폐휴지·고물수집하여 독거노인 후원(8년)
- 자율방범대원으로 지역사회 봉사(6년)
o 명랑하고 화합된 직장분위기 조성 및 사업발전에 기여

□ 이석근(춘천우체국) 011-9058-0571
o 근면성실한 근무자세로 집배서비스 및 우체국택배 5대만족서비스
적극 실천
o 우편물 배달중 건물에서 화재로 보이는 연기를 목격하고 화재초동
진압으로 귀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 춘천소방서장 표창 (2008.5.28)
o 우편소통품질향상에 기여

□ 김시영(여주북내우체국) 031-884-2001
o 집배업무 수행 중 우편물을 접수하기 위하여 영수증과 잔돈을 미리
준비→ 우본 칭찬 게시판에 게제됨(’08. 6)
o 봉투 표면에 반송용 스티커를 부착 날인
- 상반기 서울청 우수 분임팀 선정에 기여
o ’08.8월 “행복을 배달하는 우편집배원 김시영”으로 언론에 보도
되어 우체국 이미지 제고
- 오배달 0건, 주소이전신고 100% 처리
o 2008년 각종 사업실적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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