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엄승용 보령시장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현장을 헬기로 직접 확인하고, 피해 확산 차단과 산림 회복을 위한 입체적인 방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엄승용 시장이 지난 4일 헬기에 탑승해 관내 소나무재선충병 주요 피해지역을 항공 예찰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엄 시장은 지난 4일 헬기에 탑승해 관내 소나무재선충병 주요 피해지역을 항공 예찰했다. 최근 재선충병 피해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지상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집단 고사목과 산림 피해 분포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방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항공 예찰 결과 지역별 피해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엄 시장은 천북면 등 북부와 주산·미산면 등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청라면을 중심으로 한 동쪽 산림은 산 능선이 회색으로 변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엄 시장은 프라임경제와의 통화에서 "피해가 참혹할 것으로 예상하고 보령 전역을 둘러봤는데, 청라 쪽 동부 산림의 피해가 특히 심각했다"며 "현재 분석으로는 감염목이 20만 그루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미 감염된 나무를 벌목한 뒤 파쇄해 나무 내부의 재선충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오는 11월부터 연말까지 예방주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내년 4월부터는 드론을 활용한 방제도 추진한다.
엄 시장은 중장기적인 산림 구조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보령 전체 면적의 약 50%가 산림이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침엽수림이 차지하는 만큼 수종 전환을 통해 재선충병에 취약한 산림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엄 시장은 "전문가들은 침엽수림 비중을 현재보다 낮춰 전체 산림의 약 15% 수준으로 조정하면 재선충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산림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예방주사와 수종 전환, 감염목 벌목·파쇄를 병행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방제 과정에서 예산과 인력 확보는 과제로 꼽혔다. 올해 방제 관련 집행 예산은 약 45억원으로, 시는 확보된 재원을 연내 최대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선충병이 경상권에서 충청권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고려해 지역 간 공동 대응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엄 시장은 충남 15개 시군 시장·군수 협의회에 공동 대응을 제안하고, 충남도와 각 시군, 중앙정부 및 산림청을 연결해 대규모 방제 예산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태안·서천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과 홍성·서산 등 확산 우려 지역까지 포함한 충청권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엄승용 보령시장은 "재선충병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 보령을 청정 산림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충청권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 피해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령시는 항공 예찰 결과를 토대로 피해 현황을 구체화하고, 예방과 제거, 방제를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