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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매출 14조에도 3분기 연속 적자…화재 빼도 2883억 손실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3540억원 반영…고객 복귀 비용·고정비 부담 지속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11.04 09:10:18
[프라임경제] 쿠팡이 올해 3분기 1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 고객을 되찾기 위한 판촉비와 물류설비 고정비 부담이 이어졌다. 화재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손실은 2800억원을 웃돈다.

쿠팡 본사 전경. ⓒ 연합뉴스


쿠팡은 고객 유입과 구매액 회복을 근거로 내년 중반 본업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만 물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성장사업의 연간 손실 전망 상단은 높였다.

◆매출 늘었지만 비용 부담 커져…화재 제외해도 적자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4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1% 늘었다.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427.52원을 적용한 매출은 14조220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6423억원)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억6200만달러에서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당기순손실도 5억100만달러(7151억원)로 전년 동기 순이익 9500만달러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주당순손실은 0.28달러다.

실적에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가 반영됐다. 매출원가에 9500만달러, 판매 및 관리비에 1억5300만달러가 각각 포함됐다.

쿠팡은 화재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은 2억200만달러(2883억원), 당기순손실은 3억2100만달러(4582억원)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재가 손실 규모를 키웠지만, 이를 걷어내도 적자가 이어진 셈이다.

비용 부담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양쪽에서 커졌다. 3분기 매출원가는 74억100만달러로 매출의 74.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원가율은 70.6%였다. 판매 및 관리비는 30억1100만달러로 17.7% 늘었다.

총 영업비용은 104억1200만달러로 매출을 넘어섰다. 매출총이익은 25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조정 EBITDA는 1억1600만달러로 72% 줄었다. 조정 EBITDA 마진은 1.2%다.

◆활성고객 2520만명…본업 수익성 회복은 과제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83억7400만달러(11조95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8%다.

활성고객 수는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보다 각각 50만명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32달러(47만3930원)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이 부문 조정 EBITDA는 3억8500만달러(54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도 4.6%로 약 4.2%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요에 맞춰 확보한 물류설비와 현재 물동량 사이의 격차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급망 차질과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프로모션 지출이 더해졌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했다가 아직 복귀하지 않은 소수 고객 집단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복귀 고객은 이전 지출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구매를 늘리고 있으며, 이탈하지 않은 고객 역시 견조한 소비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회원 유입도 이탈에 따른 회원 수 공백을 웃돌지만, 신규 고객의 구매액이 기존 고객 수준으로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내년 해당 사고의 영향을 받은 기간이 전년 동기 비교 기준에 포함되면, 공시되는 성장률과 핵심 고객 기반의 성장률 간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은 "내년 중반 회복을 목표로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며 "그동안의 영향이 반영된 기간을 지나면 성장률과 마진 모두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망 차질과 고정비 부담, 마케팅 지출 확대에 대해 "이 요인들 중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에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와우 혜택 늘리고 물류 효율화…대만 투자도 확대

고객 확보를 위한 멤버십 혜택과 상품군 확대는 이어간다. 김 의장에 따르면 와우 회원 수는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회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쿠팡은 패션 상품을 결제 전 7일간 입어볼 수 있는 ‘입어보고 결제’ 서비스를 신규 와우 혜택으로 선보였다. 3분기 로켓배송 상품 품목 수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켓프레시 취급 물량은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 성장 속도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었다.

물류 현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자동화를 추진했다. 포장 공정에 수작업 스캔을 대체하는 AI 카메라를 도입하고, 주문별로 포장 크기를 자동 조절하는 오토베거를 연계해 작업 시간과 포장재 낭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5억8800만달러(2조26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27% 성장했다.

이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2억6900만달러(약 3840억원)로 전년 동기 2억9200만달러보다 줄었다. 반면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사업 확장과 추가 투자로 손실이 5000만달러 늘었다.

대만에서는 새벽배송 이용 가능 지역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도록 확대됐다. 주문 마감 시간도 자정까지로 늘렸다. 현지 와우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김 의장은 "대만 사업이 향후 수년간 연결 현금흐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국내 비식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취급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4분기 매출 성장률 13~14% 제시…수익성 개선 전망

쿠팡은 4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회복과 마케팅 비용 감소에 힘입어 연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고정환율 기준 연결 매출 성장률을 13~14%로 제시했다. 연결 조정 EBITDA 마진은 3분기보다 0.5~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성장사업 투자는 확대한다. 기존 연간 조정 EBITDA 손실 전망 범위인 9억500만~10억달러에서 상단을 5000만~1억달러 높이기로 했다. 대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지출이 주된 배경이다.

아난드 CFO는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3분기 중 클래스A 보통주 1270만주를 2억100만달러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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