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MR(소형모듈원전)이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제작 단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미국 최대 SMR 사업의 첫 원자로 제작에 뛰어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SMR 상부 원자로 모듈(Upper Reactor Pressure Vessel·URPV)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창원 본사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칼 피셔 뉴스케일파워 COO와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자리했다.
이번에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 상부 원자로 모듈은 원자로 압력용기의 윗부분을 이루는 핵심 기자재다. 원자로 압력용기는 고온·고압의 냉각재를 담는 그릇으로 볼 수 있다. 상부 모듈은 그 그릇의 뚜껑에 해당하는 셈이다.

29일 창원 본사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칼 피셔 뉴스케일파워 COO(사진 오른쪽)와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3년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소재 준비 단계를 넘어 상업용 원자로 기자재를 직접 만드는 본제작 단계로 협력이 한 단계 넓어졌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미국 최초로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승인을 받았다. SMR은 주요 기자재를 모듈 형태로 공장에서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즉 레고 블록을 찍어내 현장에서 쌓는 구조라, 대형 원전보다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CEO는 "이번 계약은 NRC 승인을 받은 설계를 실제 공급 가능한 모듈로 구현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산의 생산시설 등 지난 2019년부터 이어 온 협력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SMR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생산능력과 공정 성숙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그동안 축적한 원자력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케일파워의 상용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