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조현준 선제 투자' 창원서 결실…효성중,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 2배로

'수출 전용 신공장 준공' 글로벌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공략…대규모 수주 대응력 높여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6.10.16 14:31:34
[프라임경제] "비즈니스의 기회는 5년 앞을 내다보고 땀 흘려 준비한 기업에게만 찾아온다."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이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온 말이다. 효성중공업(298040)이 이 말을 공장으로 옮겼다. 효성중공업은 16일 경남 창원에서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글로벌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공장은 약 1만8996㎡ 규모다. 420㎸·550㎸·800㎸급 수출용 차단기를 전담한다. 초고압차단기는 전력망에 이상 전류가 흐를 때 이를 끊어 변압기 등 핵심 설비를 지키는 장치로, 전력망의 '안전 스위치'로 불린다.

효성중공업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 효성중공업


이번 준공으로 창원공장의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로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생산체계도 손봤다. 기존 공장은 내수 기종 중심으로 재편하고, 420㎸ 이상 수출 물량은 신공장이 맡는 이원화 구조다. 부품 생산부터 조립, 시험, 출하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체계도 갖췄다.

핵심 부품인 절연물 생산능력도 약 2배로 키웠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 절연물을 자체 생산하는 유일한 곳이다. 생산 효율은 물론 대규모 수주 물량의 납기 대응력도 한층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있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전력망 구축이 따라가지 못하는 'AI 인프라 병목'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전기를 쓰려는 곳은 폭증하는데 전기를 실어 나를 길이 막혀 있는 셈이다.

조 회장은 일찌감치 이 흐름을 짚었다. 그는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은 글로벌 전력망의 과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선제적인 공급망 투자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글로벌 고객의 'AI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수요가 터지기 전에 공급 기반부터 다져두라는 주문이 신공장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효성중공업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 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과 차단기의 인연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0㎸ 가스차단기를 개발하며 사업을 시작한 뒤 약 50년간 R&D(연구개발)를 이어왔다. 지난 2024년에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실적 10조원을 넘어섰다.

앞으로는 수출 전용 공장과 인도·미국 등 현지 생산시설을 양축으로 주요 전력시장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에 있는 유럽 R&D센터를 거점으로 현지 전력기술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제품과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국 투자에 힘이 실린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미국 인프라 솔루션 1위 기업 콴타와 합작법인을 세워,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처음으로 현지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또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는 지금까지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입했다. 진행 중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 △강상희 한국전기연구원장 등 주요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