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동제약(249420)이 항암 신약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의 지분 13.95%를 직접 확보한다. 외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최근 유노비아 흡수합병에 이어 그룹 내 분산돼 있던 신약개발 역량을 일동제약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이달 7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아이디언스 RCPS 709만7016주를 총 367억5500만원에 취득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일동제약은 아이디언스 지분 13.95%를 보유하게 된다.

일동제약이 항암 신약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의 지분 13.95%를 직접 확보한다. © 일동제약그룹
이번 거래는 아이디언스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FI의 지분을 일동제약이 넘겨받는 구조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은 아이디언스의 연구개발 자금으로 유입되지 않고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일동제약이 개발하던 PARP 저해제 '베나다파립(Venadaparib)' 등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이전받아 일동홀딩스가 설립한 신약개발사다. 이후 시리즈A·B 투자를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했으며, 지난해에는 동아ST가 약 2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합류했다.
동아ST는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베나다파립과 자사 항암 후보물질의 병용 개발 권리도 확보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아이디언스는 최대주주인 일동홀딩스와 전략적 투자자인 동아ST에 이어 일동제약까지 직접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일동제약이 아이디언스 지분을 직접 확보한 배경에는 신약개발 사업의 구조 변화도 자리한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하며 자체적으로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가져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아이디언스에 대한 직접 지분을 확보하면서 그룹 차원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사업회사 간 연결고리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일동제약은 이번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산업환경에 대응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동제약이 투입하는 367억5500만원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15.3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핵심 자산인 베나다파립의 임상 및 기술이전 성과가 중요하다. 베나다파립은 현재 한국·미국·중국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리노테칸 병용요법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치료용 희귀의약품 지정과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