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미국 육군의 획득 최고책임자에게 지상방산 생산라인을 직접 공개했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 관리 체계 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브렌트 잉그러햄(Brent G. Ingraham) 미국 육군 획득·군수·기술 차관보 일행이 지난 8월26일 창원사업장을 찾아 차륜형 K9 자주포를 비롯한 지상방산 장비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고 2일 밝혔다.
잉그러햄 차관보는 미국 육군의 획득 최고책임자로, 550여개 획득 프로그램과 약 1700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미국 국방부 획득운영유지 담당 부차관 직무대행과 플랫폼·무기 포트폴리오 관리 담당 부차관보 등을 지내며 항공·해상·사이버·전자전 등 핵심 무기체계 획득 업무를 다뤄온 전문가다.

브렌트 잉그러햄 미국 육군 획득·군수·기술 차관보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CEO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날 방문단은 차륜형 K9 생산 현장과 함께 로봇 용접 등 자동화 공정을 살펴봤다. 대량 생산 체제에서도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관리 시스템이 핵심 관전 포인트였다는 후문이다. 이어 차륜형·궤도형 K9 자주포의 실제 기동 시연도 참관했다.
이날 공개된 무기체계는 K9뿐만이 아니다.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 △M-SAM·L-SAM △레드백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 등 한화의 방산 라인업이 총망라됐다. 방문단은 자동화 수준과 실장비 기동 시연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의 시점도 예사롭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HDUSA)가 최근 미국 육군 차륜형 자주포(MTC) 프로그램의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직후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포병전력 지원을 받았던 한국이 거꾸로 미국의 포병전력 재건을 돕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씀과 동시에 궤도형 자주포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넓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자리에선 자연스럽게 미국 육군 전력 현대화를 뒷받침할 한·미 방산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한화디펜스USA CEO는 "지난 70여년간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었고, 방산 협력은 그 동맹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며 "한화는 검증된 제조 역량과 글로벌 생산 경험으로 한미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방위산업 기반에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계약과 이번 만남을 발판 삼아 한화가 미국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더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