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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은 아시아 성장 기준"…치폴레, 강남서 첫발

SPC와 첫 합작법인 방식 진출…'커스터마이징 식문화의 일상화'로 외식시장 공략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09.01 13:56:50
[프라임경제] "한국은 저희에게 아시아 첫 시장 그 이상입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치폴레가 어떻게 성장할지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일 서울 강남대로 치폴레 멕시칸 그릴 강남점.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첫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1993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출발한 치폴레가 30여년 만에 아시아에 첫발을 내디뎠다. 전 세계 10개국에서 4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치폴레의 아시아 1호점은 서울 강남에 자리 잡았다.

치폴레가 한국을 아시아 첫 시장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국내 소비자의 높은 식재료 관심과 개인화된 소비 성향이 자리한다.

보트라이트 CEO는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과 가족이 무엇을 먹는지 관심이 많고 재료의 품질과 공급, 조리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데 관심이 높은 소비자"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특성이 치폴레가 추구해 온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치폴레는 한국에서의 운영 경험을 향후 아시아 시장 성장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왼쪽),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 = 김은수 기자


한국 진출은 사업 방식에서도 치폴레에 새로운 시도다. 치폴레는 상미당홀딩스 계열 빅바이트컴퍼니와 합작법인(JV) 'S&C Restaurants Holdings'를 설립했다. 치폴레가 해외 사업에서 합작법인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트라이트 CEO는 "각 시장을 검토할 때 시장 특성과 파트너사의 역량 등을 함께 살펴본다"며 "SPC는 전문성을 갖췄고 글로벌 파트너십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합작법인이 좋은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아시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허희수 상미당홀딩스 최고비전책임자(CVO)도 "치폴레가 처음 선택한 합작법인 방식의 파트너라는 점에서 뜻깊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양사가 한국 시장에서 선보이려는 것은 단순히 부리또와 타코 같은 메뉴만이 아니다. 핵심은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커스터마이징 식문화의 일상화'다.

치폴레 강남점 개방형 주방. = 김은수 기자


실제 강남점 주문대 앞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객은 카운터를 따라 이동하며 부리또·부리또 볼·타코·샐러드 가운데 하나를 고른 뒤 치킨·스테이크 등 단백질과 라이스·빈·살사 등 원하는 재료를 차례로 선택한다. 정해진 조합이 아닌 자신의 취향에 맞춰 한 끼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허 CVO는 "정해진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재료를 직접 골라 자신만의 식사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날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평일 점심이나 운동 후, 바쁜 하루 뒤에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한 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스터마이징의 일상화가 치폴레와 함께 한국에 자리 잡게 하고 싶은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양사는 한국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보다 치폴레 고유의 원재료와 조리 방식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 진출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도 재료와 공급망 구축이었다.

허 CVO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은 재료와 공급망 구축이었다"며 "치폴레에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타협이 없다. 정해진 기준을 충족한 재료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고객은 카운터를 따라 이동하며 부리또·부리또 볼·타코·샐러드 가운데 하나를 고른 뒤 치킨·스테이크 등 단백질과 라이스·빈·살사 등 원하는 재료를 차례로 선택한다. = 김은수 기자


치폴레 강남점에서는 한국산 쌀을 비롯해 할라피뇨와 양파 등 식재료를 국내에서 공급받는다. 매장에서는 매일 식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며 합성향료와 색소·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치폴레의 원칙도 유지한다. 개방형 주방을 통해 직원들이 채소를 손질하고 음식을 조합하는 과정도 주문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폴레는 올해 안으로 국내 2·3호점도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다만 빠른 외형 확장보다 매장별 품질과 경험 유지에 무게를 두고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허 CVO는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보다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동일한 품질과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도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시작한 치폴레의 첫 아시아 실험이 한국 시장 안착을 넘어 향후 아시아 확장을 위한 표준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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