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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민사회, 발전5사 통합본사 충남유치 촉구..."수십 년 국가 전략 책임진 충남이 최적지"

중부발전 본사 이전 우려 속 시민사회 결집…보령 "통합본사 최적지는 충남"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6.08.10 09:21:33
[프라임경제] 정부가 5개 발전공기업 통합을 추진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본사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민들이 "발전산업으로 희생해 온 충남이 통합본사의 주인이 돼야 한다"며 강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를 위한 시민토론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충남 유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특히, 보령지역에서는 통합 과정에서 한국중부발전 본사가 타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단순한 기업 유치 차원을 넘어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생존 문제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유치 민간 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보령시 27개 시민단체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토론회와 결의대회를 열고 통합본사의 충남 유치를 위한 시민사회 역량 결집에 나섰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보령시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대정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충남이 통합발전공기업 본사를 가져와야 한다는 논리는 무엇보다 국가 전력산업을 위해 감내해 온 지역의 희생에서 출발한다. 현재 충남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 본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발전5사가 운영하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가운데 28기, 약 53.8%가 충남에 집중돼 있다.

국가 전체 발전용량 가운데 약 16GW에 해당하는 대규모 전력 생산시설을 품고 있는 충남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뒷받침하는 전력 공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보령 역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환경 문제를 비롯한 각종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내해 왔다.

이제 에너지 전환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가 단계적으로 폐쇄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발전공기업 본사까지 지역을 떠난다면 보령이 떠안게 될 경제적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민사회의 주장이다.

"전력을 생산할 때는 보령이 필요했고, 에너지 전환의 부담도 보령이 감당하는데, 정작 통합 이후 본사는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과연 지역균형발전인가"라는 문제 제기다. 충남 유치의 또 다른 경쟁력은 이미 발전공기업의 본사 운영 경험과 관련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충남에는 발전공기업 본사가 자리 잡고 있고 발전소와 협력업체, 관련 행정·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유치를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특히, 보령은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숙련 인력과 기술 역량이 풍부하다.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국내 최초 순수 국산 기술 기반 초초임계압 발전소를 구현한 경험도 있어 발전산업과 관련한 기술적·인적 기반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결국 통합본사를 충남에 유치할 경우 새로운 기반시설을 처음부터 조성하는 데 따른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조직과 기능을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보령시민들이 통합본사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지역경제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예정된 상황에서 발전공기업 본사까지 빠져나갈 경우 관련 종사자와 가족, 협력업체, 지역 소비경제까지 연쇄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공기관 본사의 이전은 지방소멸을 가속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는 이번 통합을 단순한 공공기관 조직개편이 아니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피해지역을 어떻게 보상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로 보고 있다.

전진석 집행위원장은 "중부발전 본사가 보령에서 타지역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지역소멸 위기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충남패싱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충남에 발전사 본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이 결정만이 수십 년간 피해를 감내하며 신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충청지역에 대한 예우"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충청남도와 중앙정부, 국회 등을 직접 방문해 통합본사 충남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다. 현수막 게시와 시민단체 동참 확대 등 범시민 운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유치전의 핵심은 "어느 지역이 더 좋은 입지를 갖췄느냐"를 넘어선다. 대한민국의 전력 생산을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지역에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기회를 돌려줄 것인가.

보령시민들이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를 요구하는 이유다. 에너지 전환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사라지는 시대, 정부가 보령과 충남을 또다시 전력산업의 '희생지역'으로 남겨둘 것인지, 아니면 통합발전공기업 본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전환할 것인지가 지역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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