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며 탑승객과 외형을 키웠으나,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비용 증가를 흡수하지 못했다.
제주항공의 2026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3154억원보다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50억원에서 524억원으로 74억원 늘었다.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의 간극이 커졌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9399억원과 영업이익 119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8.1% 증가했고, 영업손실 807억원에서는 흑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은 1분기 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5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에 확보한 이익 대부분을 한 분기 만에 반납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119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흑자전환의 의미를 2분기 수익성 후퇴가 크게 희석한 셈이다.
매출 확대는 여객 공급 증가가 이끌었다. 제주항공은 인천~고베 노선을 새로 취항하고 일본 노선 공급을 늘렸다. 김포~제주 노선도 증편했으며, 국제선 환승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인천~제주 노선을 시범 운항했다.
공급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도 매월 100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수송하며 국적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이하 LCC) 가운데 수송객 수 1위를 유지했다. 수요 변화에 맞춰 노선을 조정하고 운항편을 늘린 전략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매출 확대에도 비용 부담은 더 크게 작용했다. 제주항공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을 적자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운항편이 늘어난 상황에서 연료 가격과 환율이 함께 오르며 여객 증가로 확보한 매출을 수익으로 남기지 못했다.
기단 현대화는 비용 상승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보잉 737-8(이하 B737-8)은 12대로 전체 여객기 44대의 27%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전체 43대 가운데 5대, 비중은 11.6%였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운항편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지만 유류비는 1242억원에서 1224억원으로 줄었다. 연료 효율이 높은 B737-8 비중 확대가 운항량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을 일부 억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분기에는 미리 구매해 둔 저장유도 활용해 고유가 부담을 낮췄다.
기단 현대화와 저장유 활용에도 2분기 손실이 커졌다는 점은 비용 절감만으로 외부 변수의 영향을 상쇄하기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저장유 활용은 고유가 구간의 비용을 방어한 수단이지만, 연료 효율 개선처럼 지속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내는 방안과는 성격이 다르다.
제주항공은 8월 현재 B737-8을 13대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2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기존 B737-800NG 3대를 매각했다. 대규모 정비 비용이 발생하기 전에 경년 항공기를 처분해 자산 효율을 높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신형기를 구매하면서 기존 기체를 매각하는 방식은 기단 현대화와 재무 부담 관리를 함께 추진하려는 선택이다. 연료비와 정비비를 낮추는 동시에 항공기 구매에 따른 자금 유출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일본 노선 중심의 공급 확대는 이어진다. 제주항공은 핵심 수익노선으로 자리 잡은 일본 노선을 증편하고, 성수기 휴양·관광 수요에 대응해 중국 옌지 노선 공급도 늘리고 있다.
관건은 늘어난 공급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힘이다. 탑승률을 유지하면서 적정 운임을 확보하고, 유가와 환율 상승분을 기단 효율화와 노선 운영으로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갈릴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은 여객 수요와 매출 회복이 수익성 개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적자가 확대된 만큼, 하반기에는 공급 확대보다 노선별 수익성과 현금흐름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회사가 내세운 내실경영이 실제 이익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