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기(009150)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으로 고성능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가 증가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올해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106.7%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전장용 MLCC 매출 확대와 주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대상 고부가 반도체 기판(FCBGA)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관련 전장용 부품 공급 증가도 힘을 보탰다.
사업부별로 보면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1조6494억원을 기록했다. AI서버·네트워크·파워 등 데이터센터용 MLCC의 매출 성장과 자율주행 고도화, 친환경차(xEV) 수요 증가에 따른 전장용 매출 확대로 전 분야에서 실적 호조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현재 AI 서버용 MLCC가 사실상 완판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77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주요 빅테크 고객사 대상 AI가속기 및 서버 CPU용 고부가 반도체 기판 공급 지속과 자율주행 관련 전장용 기판 공급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1조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국내외 고객사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전장용 특화 제품 공급이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 3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지속, AI용 반도체 성능 향상, 자율주행 기술 확산에 따라 AI·데이터센터·전장용 부품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신규 AI 가속기 및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 고성능 기판 양산을 본격화하고, 고성능 전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탑티어 하이퍼스케일러 및 주요 반도체 업체 등을 포함한 10여개 고객사들과 MLCC 장기공급 계약(LTA)을 체결했다"며 "추가적인 주요 고객사들의 장기공급계약 요청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LCC 최선단 제품은 성능과 신뢰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이 필요해 대응 가능한 업체가 당사 포함 소수에 불과하다"며 "시장 내 수급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어 주요 고객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장기공급 계약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LCC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수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진행하고, 예년 대비 설비투자(CAPEX) 규모도 확대해 공급 확대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배 현재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관한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MLCC 가격 인상 흐름과 가팔라지는 업황 사이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의 업황 사이클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