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스턴마틴이 IMSA 무대에 발키리(Valkyrie)와 밴티지 GT3(Vantage GT3)를 동시에 투입해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다. 발키리는 최상위 GTP 클래스에서 개발 성과를 상위권 진입으로 연결해야 하고, 밴티지 GT3는 GTD 클래스에서 챔피언십 선두 수성에 나선다.
2026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 이하 IMSA) 모튤 스포츠카 인듀어런스 그랑프리는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미국 위스콘신주 로드 아메리카(Road America)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는 현대 IMSA 체제가 출범한 이후 로드 아메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6시간 경기다. 기존 2시간40분 레이스보다 피트스톱과 드라이버 교대 횟수가 늘고, 타이어와 연료 관리가 순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빠른 랩타임과 함께 장시간 실수를 억제하는 운영 능력이 필요한 구조다. 발키리에는 경쟁사와의 경험 차이를 전략으로 만회할 여지가 생겼고, 밴티지에는 현재의 속도를 우승으로 연결할 기회가 열렸다.
애스턴마틴과 하트 오브 레이싱 팀(The Heart of Racing Team, 이하 THOR)이 운영하는 #23 발키리는 로스 건(Ross Gunn, 영국)과 로만 드 안젤리스(Roman De Angelis, 캐나다)가 맡는다.

애스턴마틴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레이스카의 최신 모델인 밴티지 GT3(Vantage GT3)와 함께 미국의 상징적인 서킷 로드 아메리카(Road America)에서 열리는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GTD 클래스 우승에 도전한다. ⓒ 애스턴마틴
발키리는 2025년 세브링에서 IMSA 경쟁 데뷔를 치렀다. 올해 출전한 6개 경기 가운데 5차례 톱10을 기록했고, 라구나 세카(캘리포니아)에서는 예선 6위와 결승 8위에 올랐다. 데뷔 이후 IMSA 15경기 중 12경기를 톱10으로 마치며 완주 안정성과 중위권 경쟁력을 높였다.
최근 국제자동차연맹 세계 내구 선수권(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이하 WEC)에서도 개선된 흐름을 보여줬다. 상파울루 6시간 레이스에서 발키리 두 대가 각각 6위와 9위에 올라 프로그램 출범 후 처음으로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했다.
WEC에서는 차량 두 대를 투입해 세팅과 주행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지만, IMSA에서는 한 대만 운영한다. 주말 초반 선택한 세팅 방향이 어긋날 경우 다른 차량의 자료를 활용해 수정하기 어렵다. 경쟁사보다 실전 경험이 적은 발키리에는 팀의 판단과 운영 완성도가 중요한 이유다.
로드 아메리카는 발키리가 IMSA에서 경쟁력을 일찍 드러낸 장소이기도 하다. 건과 드 안젤리스는 지난해 이곳에서 6위를 기록했다. 당시 발키리의 시즌 최고 성적이었으며, 이후 모튤 쁘띠 르망(Motul Petit Le Mans) 2위로 이어진 상승 흐름의 출발점이 됐다.
두 드라이버 모두 서킷 경험이 풍부하다. 건은 밴티지로 로드 아메리카 GTD Pro 클래스 정상에 올랐고, 드 안젤리스도 다른 GT 시리즈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긴 직선과 빠른 코너가 이어지는 서킷 특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6시간 동안 교통 상황과 타이어를 관리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안 제임스(Ian James) THOR 팀 대표는 "지난해보다 조직력이 탄탄해졌고 발키리의 성능을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6시간 경기에서는 전략적으로 활용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계획한 목표를 수행하고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면서 찾아오는 기회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발키리는 IMSA GTP 클래스에 출전하는 유일한 르망 하이퍼카(Le Mans Hypercar, 이하 LMH)다. 포르쉐와 캐딜락, BMW, 아큐라 등이 공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LMDh 규격을 택한 것과 달리 발키리는 양산 하이퍼카에서 출발한 카본파이버 섀시와 6.5ℓ V12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한다.
브랜드와 양산차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데는 유리하지만, 경쟁사보다 늦게 프로그램을 시작해 차량 세팅과 레이스 운영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적다. 올 시즌 기록한 다섯 차례 톱10이 안정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 로드 아메리카에서는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여야 개발 2년 차의 성과가 분명해진다.
아담 카터(Adam Carter)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은 "경쟁 팀과 비교하면 데이터와 레이스 경험, 차량 세팅과 개발 측면에서 축적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큰 진전을 이뤘고 로드 아메리카가 발키리의 특성과 잘 맞는다는 점도 확인했다"며 "올 시즌 지금까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GTD 클래스에서는 밴티지 GT3가 선두 방어에 나선다. 애스턴마틴은 제조사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THOR도 팀 부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소속 드라이버 두두 바히셀루(Dudu Barrichello, 브라질)는 시즌 2라운드 이후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밴티지 GT3는 올 시즌 GTD 클래스 6경기에서 네 차례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데이토나 24시간에서는 3위, 세브링 12시간에서는 2위에 오르며 예선 속도와 장거리 경쟁력을 입증했다.
남은 과제는 속도를 우승으로 바꾸는 운영이다. 세브링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0.746초 차로 2위에 그쳤고, 캐나다전에서는 폴포지션을 차지한 뒤 피트스톱 페널티로 6위까지 밀렸다. 시즌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면 제조사와 팀, 드라이버 부문의 동반 선두도 흔들릴 수 있다.
바히셀루는 자카리 로비숑(Zacharie Robichon, 캐나다), 톰 갬블(Tom Gamble, 영국)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세 드라이버는 데이토나와 세브링에서 함께 포디움에 올랐다. 장거리 레이스에서 쌓은 경험은 선두를 지키면서 우승까지 노려야 하는 로드 아메리카 운영의 기반이 된다.
애스턴마틴이 이번 경기에서 확인할 성과는 서로 다르다. 발키리는 꾸준한 톱10을 상위권 진입으로 바꿔야 하고, 밴티지는 폴포지션과 포디움으로 쌓은 우위를 타이틀 경쟁까지 이어가야 한다. 6시간으로 길어진 로드 아메리카는 차량의 속도와 팀의 운영 능력을 함께 요구한다. 발키리에는 개발 2년 차의 도약, 밴티지에는 선두 수성을 완성할 결과가 필요한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