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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50주년 맞은 니콜라스 푀이야트 "이제부터가 시작"

신세계엘앤비, 기욤 로피앙 니콜라스 푀이야트 수석 와인메이커 초청…품질·생산·대중성 모두 잡겠다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07.27 10:42:15
[프라임경제] "50년은 와인 업계에선 짧은 역사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1976년 설립. 와인 하우스 가운데서는 비교적 젊은 브랜드인 니콜라스 푀이야트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니콜라스 푀이야트 수석 와인메이커. = 김은수 기자


신세계L&B(엘앤비)는 지난 21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WSA와인아카데미에서 기욤 로피앙(Guillaume Roffiaen) 니콜라스 푀이야트 수석 와인메이커를 초청해 브랜드의 역사와 주요 와인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시음회를 넘어 50주년을 맞은 브랜드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욤 로피앙은 5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50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품질과 생산량, 대중성을 모두 갖춘 와인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1976년에 설립된 프랑스의 와이너리다. 설립자 '니콜라스 푀이야트'에 의해 시작된 이 와이너리는 1986년 '앙리 마카르'를 만나며 이름을 알리게 된다. 둘의 만남으로 탄생한 것이 지금 니콜라스 푀이야트의 핵심 구조인 협동조합체계다.

현재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약 5000명의 포도 재배 농가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조합원으로부터 고품질 포도를 확보하고 균일한 수준의 와인을 제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해당 협동조합에 속한 각각 농부들의 주체성을 보장한다. 조합원들이 직접 재배, 수확 시기 결정 등에 참여하기에 책임감을 갖고 포도를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조합원들에게 기술 지원과 커뮤니티 형성 등을 지원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다.

그는 "5000명의 조합원은 곧 5000개의 선택지"라며 "선택지가 다양하기에 니콜라스 푀이야트가 지향하는 수준의 와인을 선보이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리저브 익스클루시브 브뤼(왼쪽), 팔므 도르 브뤼. = 김은수 기자


기욤 로피앙은 니콜라스 푀이야트의 차별점으로 '온트레이드(On-Trade)'와 '오프트레이드(Off-Trade)' 구분 생산을 강조했다. 온트레이드는 식당, 호텔 등 식음료업장에서 바로 주류를 마실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의미한다. 오프트레이드는 편의점, 백화점 등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통 채널이다.

그는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온트레이드와 오프트레이드를 구분해 와인을 생산하는 유일한 와이너리"라고 소개했다. 소비 방식에 따라 각자 다른 와인을 운영하기에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2012년 프랑스인이 가장 선호하는 샴페인 브랜드 1위, 세계 3위에 올랐다. 창립 약 30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원액 블렌딩 기법에도 변주를 줬다. 기존에는 리저브 와인 제작 시 블렌딩 후 남는 원액을 숙성해서 만들었다. 이는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방식이다.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리저브 와인용 원액을 선별해 별도 관리한다. 이렇게 축적한 리저브 와인을 통해 '리저브 와인 뱅크'라고 불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욤 로피앙은 와인에 당분을 추가하는 과정인 도사지(DOSAGE)에 대한 오해도 풀고자 했다. 그는 "도사지 과정의 역할은 산도와 당분 조절"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이 낮으면 날카롭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당이 높으면 무겁고 거친 텍스처를 지닌 와인이 된다. 이어 해당 과정은 설탕을 넣는 것이 아닌, 상대적으로 당이 높은 원액을 추가해 당분을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와인의 당분은 스타일을 구분할 뿐, 와인의 품질이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팔므 도르 브뤼(왼쪽), 밀레짐 블랑 드 블랑, 리저브 익스클루시브 브뤼. =김은수 기자


시음은 리저브 익스클루시브 브뤼로 시작됐다. 해당 제품은 니콜라스 푀이야트의 상징인 파란색 라벨을 부착한 대표 상품으로 소개됐다. 리저브 익스클루시브 브뤼는 베리 계열의 과실 향미와 신선한 꽃향, 레몬의 산미로 부드러운 균형을 살렸다. 기욤 로피앙은 이 와인에는 리저브 와인을 40% 사용했으며 최소 3년의 숙성 기간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보인 밀레짐 블랑 드 블랑은 앞선 제품보다 한 단계 높은 위치에 있는 와인으로 소개됐다. 해당 제품은 블렌딩하지 않은 단일 빈티지로 만든 와인이다. 그는 약간의 꽃향과 크리미한 질감, 적당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기에 해산물과 페어링하기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니콜라스 푀이야트의 최상위 라인업인 팔므 도르 브뤼가 잔에 담겼다. 기욤 로피앙은 이 와인을 니콜라스 푀이야트의 아이코닉한 샴페인이라고 소개했다. 병 숙성을 포함해 최소 10년간 숙성했기에 섬세한 거품과 무게감이 선명했다. 이날 소개된 팔므 도르 브뤼는 견과류의 고소함과 베리가 담긴 페이스트리의 느낌을 특징으로 했다.

이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기욤 로피앙은 프랑스 내 맥주 소비량이 와인 소비량을 넘어섰다는 질문에 명확한 선을 그으면서도 걱정을 표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제 맥주가 트렌드로 떠올랐기에 신규 맥주 소비자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인 카테고리 내에서도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오히려 소비량이 늘었다"며 "소비 트렌드가 캐주얼 주류로 옮긴 만큼 샴페인을 주력으로 하는 니콜라스 푀이야트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건강 중시 트렌드가 떠올라 전체 주류 소비량이 감소했다"며 젊은 소비층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기욤 로피앙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포도 농장의 수확 시기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포도 수확 시기는 10월 초였다. 올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8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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