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에너지 전환 시장 중 하나다."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이 호주 전력시장에서 또 한 번 대형 수주를 따내며 이같은 확신을 재확인시킨 모습이다.
효성중공업(298040)은 최근 호주 빅토리아 주 유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AusNet)과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예상 총 수주액은 약 3100억원 규모로, 이번 계약을 통해 효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빅토리아 주 송전망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한다.
지난 3월 퀸즐랜드 주에서 수주한 1425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이은 연속 대형 수주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호주 전력망에 공급된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 효성중공업
이번 계약을 통해 효성중공업은 빅토리아 주는 물론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남호주 등 호주 핵심 지역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 동안 VOC 기반 맞춤형 전략과 현지 법인의 신속한 대응을 앞세워 호주 전력시장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호주 송전시장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조 회장은 "호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넓은 국토를 바탕으로 장거리 송전망과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전략적 시장이다"며 "단순 전력설비 공급업체가 아닌 호주 에너지정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효성중공업의 호주 시장 질주 배경에는 조 회장의 선제적 판단이 자리한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일찌감치 호주가 태양광·풍력·수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빠른 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HVDC, STATCOM 등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까지 협력을 확대하며 호주 에너지 전환을 함께 이끄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 역시 조 회장 파트너십 경영이 통한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십 행보는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 주 상원의원 등과 신뢰 관계를 다졌고,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등 미국 에너지·전력업계 수장들과도 접촉면을 넓혀왔다.
이를 발판으로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 북미 시장에서만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하며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북미 시장 수주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이 오스넷과 5년간 31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효성중공업
지난달에는 자회사 Hyosung HICO가 미국 인프라 솔루션 1위 기업 콴타 자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 북미 초고압차단기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외에도 호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력망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대규모 장거리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해 200억호주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스 등을 잇는 주 간 송전망 연계 프로젝트와 각 지역 신재생에너지 구역 내 전력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도심 수요처 간 거리가 먼 현지 특성상,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HVDC 등 솔루션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효성중공업이 이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사업 기회로 전환할지,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