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끈 반도체 랠리에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선 고지를 밟았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9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기조와 환율 상승 부담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9000선 위로 올라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52분 장중 9000.68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15일 8000선을 돌파한 지 34일, 거래일 기준으로는 22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4000선 돌파 이후 △올해 1월 5000선 △2월 6000선 △5월엔 7000선과 8000선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이날 9000선까지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1시3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80p(1.85%) 오른 9028.04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33.19p(3.22%) 하락한 998.77을 기록하며 1000선 아래로 밀렸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79억원, 118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543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402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98억원, 163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60% 오른 35만55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6.88% 상승한 269만4500원을 기록하며 장중 27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밖에도 SK스퀘어(7.39%), 삼성전기(8.81%), 삼성생명(3.69%)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2.59%), LG에너지솔루션(-3.85%), HD현대중공업(-2.97%)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0.94%), 에코프로비엠(-4.72%), 에코프로(-4.72%), 레인보우로보틱스(-3.36%), 주성엔지니어링(-5.23%) 등이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코스피 고공행진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자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집중됐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188.99%, SK하이닉스는 287.25%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전 거래일 기준 110.34%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11.96%), S&P500(8.39%), 다우존스(7.13%)를 크게 웃돌며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730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3조353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9000선 돌파를 계기로 '1만피'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1만400선, 하나증권은 1만380선, KB증권은 1만500선으로 제시했다. DB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1만1700선, 1만1500선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 국면에 진입했다"며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 전망이 꺾이기 전까지는 코스피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