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경산업(018250)이 자회사 원씽(ONE THING)을 흡수합병하며 스킨케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 지난 3월 태광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한 이후 '글로벌 토탈뷰티 기업' 도약을 내세운 가운데, 핵심 성장축으로 꼽은 스킨케어 포트폴리오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자사는 전날 합병등 종료보고서 공시를 통해 원씽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돼 별도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승인으로 완료됐다.
채권자 이의 제출 기간은 지난 5월11일부터 6월11일까지 진행됐으며, 6월12일을 합병기일로 흡수합병 절차가 종결됐다.
원씽은 애경산업이 2022년 인수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화장품의 핵심 성분에 집중한 미니멀리즘 콘셉트를 앞세워 병풀, 어성초,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원료 중심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번 합병은 태광그룹 편입 이후 애경산업이 추진 중인 사업 구조 재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지난 3월26일 태광산업(003240)과의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하고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당시 회사는 적극적인 투자와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32% 수준이었던 화장품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핵심은 스킨케어다. 애경산업은 기존 화장품 사업 조직을 세분화해 스킨케어 사업부를 신설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조직도 새롭게 구축했다. 원씽 흡수합병을 계기로 스킨케어 브랜드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원씽 역시 브랜드 재도약 작업에 들어간다. 애경산업은 원씽을 단순 성분 중심 브랜드에서 미니멀하면서도 감도 높은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로 재정립할 계획이다. 대표 제품군인 병풀 라인을 중심으로 클렌저, 크림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마케팅 활동도 전개한다.
애경산업이 보유한 영업·마케팅·연구개발(R&D)·생산 역량도 원씽에 접목된다. 그동안 원씽이 독립 브랜드로 쌓아온 성분 중심 이미지를 유지하되, 애경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채널 전략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애경산업은 원씽과 함께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signiq)'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기존 색조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와 '루나(LUNA)'를 결합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아우르는 토탈뷰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글로벌화에 속도를 낸다. '케라시스(KERASYS)' '샤워메이트(ShowerMate)' '럽센트(LuvScent)' 등 주요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미주·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유통 측면에서는 태광그룹의 홈쇼핑 및 T커머스 채널을 활용한 소비자 접점 확대도 기대된다. 태광그룹의 섬유·화학 소재 경쟁력과 애경산업의 생활용품·화장품 제조 역량이 결합될 경우 원료부터 제품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적 반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6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54.8% 줄었다. 중국 시장 부진과 국내 소비 경기 둔화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원씽과 애경산업이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스킨케어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원씽의 브랜드 자산과 애경산업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