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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인사 태풍…'책임경영' 자리매김하나

문책인사·조직축소 연계…경제위기 극복 계기여부 관심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1.06 08:44:26
[프라임경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조직쇄신과 대대적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렇게 은행권이 연이은 인사 태풍을 겪으면서 신년 은행업계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주요 화두는 '조직슬림화'와 '책임경영'이다.

◆은행마다 대대적 교체

우리은행이 구랍 14일 임원 인사를 통해 부행장급 임원 8명을 퇴임시킨 데 이어, 국민은행은 지난 30일 11명의 부행장 가운데 5명을 교체했다. 5일자 인사로 하나은행 역시 부행장 및 부행장보 등 상무급 인사 3분의 2가 교체되고 임원 수도 대폭 줄였다.

◆조직 축소와 연결, 실적·키코 문책 등도 주요 사안

국민은행은 임원 인사 단행과 조직 단순화를 연결시켰다. 기존 전략그룹과 재무관리그룹을 통합해 경영기획그룹을 신설하고 영업그룹Ⅰ, Ⅱ를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 부행장급이 담당하는 사업그룹은 13개에서 11개로 축소됐다.

우리은행 인사의 경우 경영성과에 따른 일부 문책성 조치로 해석됐다. 특히 연말까지 정부당국이 요구한 BIS 비율과 TIER 1 비율을 맞추는 문제에 시달린 우리은행은 조직개편과 신용확충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

하나은행이 5일발표한 승진인사안 역시 KIKO(키코) 거래 손실 등에 따른 문책을 반영해 나온 인사조치라는 평가다.

◆책임경영 강조 바람은 긍정적, 친정 강화 부산물은 문제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이번 인사와 함께, 윤교중 하나지주 부회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경영실적에 대해 은행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얼마 전까지 인사 문제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온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움직임과 달리, 실적 문제로 윤 부회장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매듭지어졌기 때문이다.

또 우리은행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던 임원이 연말 연사를 계기로 물러나게 돼 정치적 부담을 더는 부득이한 조치로 해석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대대적 임원 교체의 경우 현 은행장 이전에 임용된 부행장들을 대거 교체, 부산물로 '친정 체제'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은행 인사 역시 키코 부실 등으로 출혈이 큰 상황에서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문제에 초점이 2인자로만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적이 어려운 상황에 김승유 회장은 지주회장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이번 인사 태풍은 은행권이 금융위기에 대응, 중소기업 유동성 확보 지원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정부 구상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상징적 의미를 띠는 것으로, 실질적인 책임관리체제가 강화될지는 향후 관망을 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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