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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콘’ 해변에서 마지막 밤을

[윤영대의 CUBA 여행기] -⑨여행을 끝내며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09.01.05 14:00:12

   
  ▲쿠바 하늘의 붉은 노을  

[프라임경제]쿠바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CDR(인민해방위원회)이 전국적으로 활동을 전개한다는 말은 들었으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바야마’에 머무르는 동안 CDR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여 즐거운 밤을 보냈으나 이러한 부분을 적극 알리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쿠바의 정치체제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다만, CDR이 쿠바의 정치상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만 받았다.

쿠바에서의 마지막 밤을 말라콘 해변에서 보내기로 결심하였다. 거친 파도의 도전에도 말라콘 해변에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많은 여인과 가족들의 휴식처이며 속삭임의 보금자리였다.

   
  ▲길거리 악사  

길거리 악사는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우리 일행과 함께 하길 청하고 있으며, 노점상은관광객에게 물건을 팔기위하여 흥정하고, 연인들은 포옹하고 춤추는 것이 말라콘 해변의 밤거리의 풍경이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 옹벽에 누워 그동안 쿠바에서 느낀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쿠바에 대해 연구도 많이 하지 않은 상태에서 20여일간 쿠바의 과거, 현재의 역사적인 현장을 방문하면서 쿠바인민들의 처절한 항쟁과 삶이 나에게는 감동을 주었지만 나의 가슴에 얼마동안 머무르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스페인이 침략하기 이전에 쿠바의 인민들은 행복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이 침략하고부터는 제국주의 수탈의 생산을 위해 인간을 파괴하여 결국 쿠바 원주민이 말살하고 만 것이다. 그것도 부족하여 아프리카에서 백만명의 노예를 수입하여 노예노동을 통한 착취구도를 고착화시킨 것이다.

   
  ▲아바나 시내 거리  

원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제국주의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신자유주의가 전세계를 암흑의 구렁텅이에 몰아넣고 인민들에게 분배할 이윤을 초국적 금융자본과 거대자본에게 바치라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쿠바에서는 신자유주의 흔적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관광과, 상업자본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관건이라고 생각하여 본다.

짧은 기간이지만 의료와 농업에 대한 설명과 현장을 방문하고 느낀점은 쿠바의 인민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국가가 통제하는 시스템도 필요하겠지만 쿠바의 의료와 농업은 국가시스템과 협동조합이 상호공존하면서 인민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가꾸어진 형태라고 보기 때문에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쿠바 혁명이 성공하고 역사의 새로운 재편이 필요하였으며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계승을 통하여 승리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후 과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제 한국에 돌아가면 동지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결론은 쿠바는 이상한 나라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나는 무슨 목적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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