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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내부 강경론 문제" 일성

舊우리당 강행추진과 비교,'친이 견제 본격화'가능성 촉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9.01.05 11:02:20

[프라임경제] 긴 침묵을 유지하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현재의 쟁점법안 대치 정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박 전 대표는 그간 정치 현안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왔으며, 이에 대해 야당 정치인들은 "누가 감금해 놓은 것도 아닌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공격해 왔다.

하지만 간만에 내놓은 박 전 대표의 무게있는 발언은 야당 공격보다는 한나라당 내 강성 기류 견제라 특히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회의에 오랜만에 참석해 신년 첫 목소리로 "숫자로 밀어붙이지 말자"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제가 느낀 바를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할 것"이라면서 "야당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협상 제의라든지 여러 것을 거부하고 대화도 거부하면서 국회 의사당을 점거한 것은 참으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곧 논의의 초점을 여당 내 강경론 견제로 돌렸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면서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에게 실망와 고통을 안겨주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내가 당 대표를 하던 시절에 다수당이었던 (옛) 열린우리당이 '4대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려 한 게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된다"고 말해 공룡 여당인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후 표결처리 강행카드를 굳이 배제하지 않는 점을 우려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선택함으로써 우리가 다수당이 되고 여당이 되도록 만들어 주셨다. 한나라당이 정책을 펴나가도록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어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는 책임도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제한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홍준표 원내대표 등이 제기했던 2월 협상시한론 등에도 불구, 의원총회 등에서 강경 기류, 홍 원내대표 불신임론 더 나아가 김형오 국회의장 불신임 논의가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우려로 읽힌다. 더욱이 이들 강경 발언들의 중심에 친이 인사들이 주로 관련된 점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일거양득 견제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장기화하는 국회 파행과 관련해 침묵을 깨고, "더 이상 지켜만 볼 수는 없다"는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해 4월 재보선에서의 역할론 예고편이 될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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