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정부·여당 승리했지만 압승이라 보기 어려워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아
[프라임경제] 지난 3일 16개 광역단체장을 뽑는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을 비롯한 12곳에서 승리하면서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간다'와 '내란 세력 심판·정권 안정론'이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6.3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총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하며 입법·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손에 넣게 됐다. ⓒ 연합뉴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당초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준비했던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들이 무사히 투표를 마치며 투표율은 61.0%(잠정집계)로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가장 높은 투표율은 제1회 지방선거로 당시 68.4%의 투표율을 보였다.
◆與, 최대 승부처 수도권 싹쓸이 실패
투표용지 부족으로 4일 10시가 넘은 시간까지 개표가 진행된 서울은 결국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은 이날 오전 7시 초반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정원오(48.68%)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48.60%) 후보를 0.8%차이로 이기고 있었지만 7시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오세훈 후보가 조금씩 앞서기 시작하더니 9시 이후로는 0.9%p(3만359표)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결과를 뒤집었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은 오세훈 후보와 정원오 후보와 엎치락 뒷치락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오세훈 후보가 0.7%p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 연합뉴스
결과가 뒤집어진 이유로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늦어진 △잠실동 △가락동 △청담동 △위례동 △개포동 등에서 오세훈 후보가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정원오 후보는 "시민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 제가 부족했다. 제 탓이다"며 "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더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저와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캠프 관계자, 당원동지께 기대에 못미쳐 죄송하다"며 "당선되신 오세훈 후보께 축하 말씀을 전한다"며 공식적인 패배를 인정했다.
반면 경기지사는 추미애 후보(55.04%)가 양향자 후보(39.37%)를 15.67%p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고, 인천 시장은 박찬대 후보(52.84%)가 유정복 후보(46.06%) 6.78%p 차이로 승리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였던 수도권 3곳 중 2곳인 경기와 인천은 '승리'했지만 '서울'은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최종 12곳의 지역에서 이겼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을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압승'이라고 보긴 어려워졌다.
자세히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당선을 확정지은 지역은 △전남광주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제주 등으로 12곳이며, 국민의힘이 당선을 확정지은 지역은 △서울 △경북 △대구 3곳에 불과하지만 '서울'을 이기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일부 저지한 것이다.
◆與, 재·보궐선거에서도 '野'에 기존 자리 3곳 뺏겨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승리를 했다. ⓒ 연합뉴스
부산 북구갑을 비롯한 14개 지역 중 더물어민주당이 13곳을, 국민의힘이 1곳을 차지하고 있던 의석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3곳을 의석을 더 탈환하며, 더불어민주당 9곳, 국민의힘 4곳, 무소속 1곳이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전 AI미래기획수석이 출마한 부산 북갑의 하정우 후보(41.26%)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42.96%)에게 밀리면서 아쉬운 패배를 했다.
또 조국 후보가 출마한 경기 평택시을에서는 조국 후보(27.24%)가 3위로 밀려났고,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34..83%)가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28.76%)을 앞승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12곳에서 승리하면서 입법·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손에 넣게 되면서 4년 전 국민의힘에 당한 대패를 고스란이 되갚아 줬다고 볼 수 있지만 '서울'과 '부산'에서 참패를 하면서 '압승'이라고 보긴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