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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의 다이아몬드’ 란스미어가 뭐길레 ?

기술 확보국 한국 영국 이태리 불과 ... 제품생산은 제일모직 세계 유일

유경훈 기자 | hoons@newsprime.co.kr | 2006.03.15 09:31:46

   
제일모직이 2001년 개발한 최고급 150복지 '란스미어 210'을 한 여직원 들어보이고 있다.
[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이 그랜저 한 대 값에 해당하는 3천만원짜리 맞춤양복을 내놓아 화제다.

양복지로 ‘란스미어(LANSMERE) 210’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대관절 어떤 기술이 녹아 있길레 이토록 비싼것일까.

일반인들에게 개념조차 생소한 란스미어(LANSMERE)는 라틴어로 양모를 뜻하는 LANA와 호수를 뜻하는 고대영어인 MERE의 합성어로 ‘세계 최고의 복지’를 의미한다. 현재 기술이 개발돼 양복지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는 ‘150복지인 란스미어 210’과 ‘70수 복지인 란스미어 220’ 이 전부다.

이중 170수 복지는 양모 1g으로 170m의 실을 뽑아낼 정도로 가볍고 부드러운 원사를 사용해만든 ‘꿈의 복지’로 불린다.  제일모직이 5년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양복지는 가볍기가 새 털과 같고 섬세함과 부드러움은 인류역사상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 또한 210보다 34%이상 비싸다.

지구상에서 이 기술을 터득한 기업은 현재까지도 한국의 제일모직과 영국의 목슨, 이탈리의 로로 피아나 등에 불과하다.
 
 ‘꿈의 복지’로 인정 받고 있는 란스미어 220은 생산과정도 기술만큼이나 아주 복잡한 편이다. 양복지가 탄생하기까지는 원료선정부터 마지막 가공에 이르기까지 130가지가 넘는 공정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수십 년의 노하우가 응집된 장인 정신을 필요로 한다. 또한 란스미어 220에 사용되는 양모원료는 최고중의 최고인 12.7미크로(머리카락 굵기 1/7)의 양모가 사용된다.

호주에서 생산되는 양모를 975등급으로 나눠 이중 최고의 등급을 1PP양모라 하는데, 이 중에서도 12.7미크로 이하의 최고급 양모는 연간 생산량이 200Kg 내외가 고작이다. 이는 1년에 겨우 양복 50벌을 만들 수 있는 양에 불과한 것이다. 이 같은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도 kg당 미화 1000달러가 넘는 등 다른 고급 양모에 비해 200배 이상 비싼편이다.

더구나 170수 복지는 특별한 조건에서 자란 최고급 양의 어깨 위 털만 사용하기 때문에 양복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2500여두에 달해 양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양모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희기원료인 것이다.

양모 생산하는 양들은 귀족(?) 대우를 받는다. 인도어(IN-Door) 방식을 통해 오염이 없는 실내에서만 자라고 사료 또한 양모의 품질을 고려한 특식을 배급받는다. 양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 소음조절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극진한 대우을 받으며 자란 양에서 뽑아낸 모와 지구촌 최상의 복지 기술이 만나 개인 양복을 만든다니, 혹시 집안에 팔자에도 없는 상전을 모셔두는 것은 아닌지 궁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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