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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KDDX 두고 '싸움 격화'

'명예훼손 고소' HD현중 직원들…"일방적 짜깁기" vs "수사 협조해 의혹 해소하라"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5.07 16:25:43
[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 설계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쟁사인 한화오션(042660)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반박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개념 설계 유출 사건에서 직원들이 임원급 지시를 받았다는 한화오션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 3일 고소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이번에 고소장을 제출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월 한화오션의 기자설명회에서 공개된 수사 기록에서 언급된 당사자들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구승모 한화오션 컴플라이언스실 변호사가 지난 3월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KDDX 사업 기밀 유출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 조택영 기자


이에 한화오션은 3월 5~6일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잇따라 열었다. 이때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의 증거라며 피의자 신문조서 등 일부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제출한 고소장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공개한 수사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편집한 것이라며 실제 진술 내용과 취지와 명백히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악의적 짜깁기라는 게 HD현대중공업의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에서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 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하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해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처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은 HD현대중공업과 범죄를 수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관념을 보여주며 나아가 국가의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한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 진술 뿐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 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 등으로 제한된 자료를 제공받아 설명회를 진행한 것이다"라며 HD현대중공업에게 해당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하고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 빨리 해소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법적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익을 위해 고발한 것이며,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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