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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1분기 호실적...연구개발 비용 영향, 위축 제약사도

한미약품, 5대 전통제약사 중 두 자릿수 성장 유일...유한양행·녹십자 실적 하락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5.07 10:17:32
[프라임경제]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실적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이 1분기에도 5대 전통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446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한미약품(128940·4037억원), GC녹십자(006280·3568억원), 종근당(185750·3535억원), 대웅제약(069620·33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의 원외처방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8%, 3.9% 증가하며 5대 제약사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처방액이 올해 1분기 1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 성장하면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실적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제약사 간 의약품 공동 판매 효과도 실적에 포함됐다.

HK이노엔(195940)과 보령(003850)은 올해부터 케이캡과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공동 판매한 효과가 포함되며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HK이노엔(195940)은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6%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12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증가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1분기 국내 원외처방 실적이 45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보령은 공동 판매 효과와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에 기반해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63억원, 매출 233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종근당은 골다공증·고혈압 치료제 등 기존 품목과 신제품이 골고루 성장했지만, 지난 2019년부터 HK이노엔과 진행한 케이캡 공동 판매가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한 해 전과 견줘 11% 하락했다.

유한양행·GC녹십자 등은 연구·개발비 상승이 실적 악화 요인이었다.

GC녹십자는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출시하는 과정에 투입된 마케팅·고정비, 자회사 국내외 임상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에 따라 1분기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10.5% 손실 폭이 늘었다.

유한양행은 1분기 연구·개발 투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6억원 증가한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4% 급감했다.

바이오 의약품 기업 가운데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5% 이상 늘어난 2213억원, 매출은 31.35% 증가한 9469억원으로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매출 기여도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이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8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6% 늘어난 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았다. 1분기 성적표를 보면 회사가 제시한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전년 대비 10~1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008930)와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등도 호실적 달성 소식을 전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320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순이익 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9%, 순이익은 16.4% 성장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288억원 대비 18.4% 증가한 3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이 기간 의약품 매출이 약 19% 증가한 287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프로바이오틱스 의약품 '바이오탑', 전립선암 및 중추성 성조숙증 치료제 '엘리가드', 비흡수성 항생제 '노르믹스' 등 연 매출 100억 제품과 탈모치료제 제품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매출 호조를 이끌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미국 유통재고를 줄인 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12월 기준 엑스코프리의 처방수(TPx)는 경쟁사 신약들과 비교할 때 2.2배에 달한다.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035억원(70.2%↑), 영업이익 67억원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068270) 역시 1분기 매출은 7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가량 증가할 것이란 게 증권가 예상치다. 특히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짐펜트라' 매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의정갈등과 이에 따른 대형 병원의 휴진 등의 여파가 제약사들의 올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의 의약품 사용 금액을 살펴보면, 원내 기준 약 1490억원이 감소했다. 4월까지 금액 감소 추정치는 약 1860억원으로 의정 갈등이 계속될 경우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경 신영증권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전공의 파업 본격화가 3월부터였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의 반영은 제한적이었다"며 "6월까지 지속될 경우 2분기 실적은 온기로 영향 받는 기업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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