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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정부, 마리화나 합법화 한다…'50조 시장' 선점 나선 국내 관련 기업 '촉각'

민주당 상원의원 18명,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 재상정…현지 여론도 우호적 분위기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5.05 12:57:08

뉴욕 노호 브로드웨이 750 소재 하우징 웍스 캐너비스의 마리화나 판매점에서 한 남성이 제품을 사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마리화나(대마초) 제한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제출하고 나섰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행보에 국내에서 관련 사업들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한 향방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美, 대마초 '저위험 약물' 행보 이어 합법화 법안 재상정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 18명이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재상정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연방법에 따라 대마초를 재분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온 행동'이라며 주목했다.

'대마초 행정 및 기회법(the Cannabis Administration and Opportunity Act·CAOA)'으로 이름 붙여진 해당 법안은 지난 1일 코리 부커(Cory Booker) 뉴저지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세 명의 의원이 발의했으며, 이후 상원의 다른 15명 의원까지 총 18명이 공동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약물 소지 및 사용 등을 제한하는 '통제물질법(Controlled Substances Act·CSA)' 목록에서 마리화나를 없애고 세금을 부과하는 등 연방 규정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까지 24개 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했으며, 35개 주는 대마초 의약품 사용을 허용하기 위한 입법을 통과시킨 상황이다.

하루 전인 지난 1일엔 미국 법무부가 마리화나를 헤로인, 엑스터시, LSD와 같은 1군 약물에서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진통제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3군 약물로 낮추는 '마리화나 재분류' 권고안을 백악관으로 송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은 '마리화나를 재분류하라'는 보건복지부의 권고를 승인했다. AP통신 등은 "DEA가 의료 목적으로 대마를 사용하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 대마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몇몇 약물보다 남용될 위험이 적다는 것을 인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관련 업체가 뉴욕 증권 거래소에 정식 상장되는 등 산업 전반이 양성화될 수 있으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은행으로부터의 제한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대부분의 미국 은행은 관련 회사에 대출해주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현금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미 여론도 마리화나 합법화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에 대한 찬성여론이 70%를 넘어섰다.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의 재선 가도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흑인과 라틴계, 더욱이 미 젊은 유권자들조차 마리화나 자유화에 대해서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마리화나 합법 움직임은 현재 진행 중이다. 

캐나다는 지난 2018년 10월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가 차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했으며, 독일을 비롯해 그외 10여개국(미 24개주 포함)이 마리화나를 합법화 하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 18명이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재상정했다. ⓒ 해당 기사 일부 발췌


◆ 국내 관련주들 '술렁'…반등 촉매제 될까

국내에서도 향후 50조 고부가치 시장의 성장으로 주목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는 경북 안동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대마를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행보에 국내 증시에서도 이른바 '마리화나·대마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콜마파마(현 제뉴언사이언스)의 경우, 2020년 의료용 대마 성분 칸나비디올(CBD) 원료를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공급하는 인체용 CBD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콜마파마는 최근 그리너리와 'CBD 원료 독점 판권 계약'을 맺고 다수의 화장품 제조사에 CBD 원료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우리바이오(082850)는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다. LED 광 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는 동시에 대마의 주요 성분인 CBD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 도입으로 '재배 비용 최소화'를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 완료를 목표로 고순도 원료의약품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화일약품(061250)은 세계 최초 의료용 대마의 퇴행성 뇌질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카나비스메디칼의 지분 49.15%를 보유 중이다. 

카나비스메디칼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꾸준히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의료용 대마초 오일과 마리화나 잎 ⓒ 연합뉴스


오성첨단소재(052420)는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최인성 카이스트 교수팀과 함께 CBD의 테라퓨틱 효과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Molecules' 저널에 게재하며 주목받았다. 

해당 논문은 CBD가 항정신성 성분이 없으면서도 다양한 치료 가능성을 보이는 것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엔에프씨(265740)는 지난 2022년 대마에서 고함량의 CBD를 추출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특허는 대마식물 헴프(HEMP)에서 순도 높은 CBD를 대량으로 추출해 산업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21년 6월 경북 안동에 '대마 천연물 연구소'를 개소하고 대마식물 및 각종 천연물을 활용한 원료 개발에 매진해왔다.

애머릿지(900100)는 미국 현지에서 의료용 카나비스 제품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머릿지의 연결회사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해 카나비스 제품 판매(온·오프라인)·배송·재배·제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인 로열그린스(Royal Greens)를 보유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060590)는 올해 의료용 CBD 구강용해필름(Orodispersible Film, 이하 ODF) 제제 연구·생산 공정연구를 완료했으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7년부터 '대마성분 의료목적 제품 개발을 위한 CBD의 안전성 및 유효성 실증' 국책과제를 수행했으며, CBD를 함유한 ODF 제제 연구 및 생산 공정 연구를 지난해 12월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기존 오일 형태의 CBD를 ODF에 적용할 경우 생체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편의성과 더불어 정확한 용량을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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