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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K-배터리, 하반기 노린다

전기차 캐즘·메탈 가격 하락세 영향…신차 출시 포함 실적 회복 기대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5.03 12:00:28
[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과 메탈 가격 하락세로 인해 수익성이 줄어든 탓이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실적 반등을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줄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188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AMPC를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316억원 적자다.

삼성SDI(006400)는 수요 변동 영향을 덜 타는 프리미엄 차량용 배터리 판매가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자동차 부문 배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 반영된 AMPC 467억원을 포함해도 전체 영업이익은 2674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29% 감소한 수치다.

ⓒ 각사·연합뉴스


SK온은 1분기에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고, 미국 내 판매 감소에 따라 AMPC 금액도 지난해 4분기 2401억원에서 1분기 385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배터리업계의 실적 부진은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용했고, 지난해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보인 메탈 가격이 판가에 반영된 것이 공통된 부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업계는 하반기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이 새로 등장하면 가격대와 차급 등에 대한 고객들의 선택 폭도 넓어져 수요가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이 지난 2월부터 반등하는 점과 배터리업체들의 북미 생산거점 추가 가동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점 역시 한몫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업계가 전기차 시장 캐즘 현상으로 인해 힘든 상황이지만, 업황이 호전되는 모습이라 하반기엔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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