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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큐보' 품목허가... P-CAB 계열 위식도역류 치료제 3파전

HK이노엔·대웅제약 이어 제일약품도...위산분비 억제제 시장 확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4.29 11:00:07
[프라임경제] 제일약품(271980)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20밀리그램'(성분명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 이하 자큐보)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37년째 국산 신약이 탄생했다. 자큐보가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약품의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위식도 역류 질환 신약 '자큐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 37호로 승인받았다.

자큐보는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과 대웅제약(069620)의 펙수클루와 함께 국내에서 3번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 온코닉테라퓨틱스


이 제품은 P-CAB 계열로 기존의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작용으로 실제 PPI 약물과 비교해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빠른 데다 식사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소화성궤양용제는 크게 PPI와 P-CAB 제제로 구분된다. PPI 제제는 지난 198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메프라졸(제품명 로섹)'이라는 성분으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 등장한 이후 현재는 수많은 제네릭과 다양한 성분들이 출시돼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약제급여가 등재된 PPI 제제 품목만 해도 500개가 넘는다. 대표적인 PPI 품목으로는 한미약품의 에소메졸과 일양약품의 놀텍,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 등이 있다.

국내 출시된 P-CAB 제제는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이미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며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대웅제약의 P-CAB제재 '펙수클루' 매출은 553억원을 기록했고 HK이노엔의 '케이캡'은 1194억원으로 두 제품이 17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종근당(185750)과 함께 판매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HK이노엔은 보령(003850)과 함께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점유율 확보를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제일약품의 자큐보가 출시되면 어느정도의 시장을 빠르게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 HK이노엔


실제로 지난해 연간 처방액 100억원이 넘는 주요 PPI 제제들의 처방액은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P-CAB 제제는 케이캡과 펙수클루 2개 품목만 처방액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2118억원에 달했다. 반면 PPI 제제는 에소메졸과 놀텍, 넥시움 등 9개 품목을 모두 합한 처방액이 2개 P-CAB 제제 처방액과 큰 차이가 없는 2531억원이었다. 

이처럼 P-CAB 제제가 빠르게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는 PPI 제제의 단점은 보완하고 효과는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PPI는 지난 30여년 동안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돼왔으나, 여전히 느린 작용시간과 불안정한 약제 상호 작용, 미미한 야간 산분비 억제 효과 등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따랐다. 특히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하는 불편함은 환자들로부터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웅제약 펙수클루. © 대웅제약


반면 P-CAB 신약 자큐보는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경쟁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자큐보는 이러한 P-CAB 고유의 특성으로 위내 산성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위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없기 때문에 위산 정도와 상관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이 가능해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아무 때나 복용할 수 있고 1시간 내에 최대 효과가 나타난다. 새로 만들어지는 프로톤펌프도 억제할 수 있으며 야간 위산분비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일각에서는 제일약품까지 P캡 신약을 출시하면서 PPI에서 P-CAB으로 시장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큐보의 품목허가로 P-CAB 계열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의 제약사들이 P-CAB 제네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P-CAB 제제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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