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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운용 '거북이처럼 차근히' 해외 투자 행보

철저한 리스크 관리 적중…4000억원 자금 모집 성공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4.01.26 12:32:07

코람코자산운용이 대출형 펀드로 투자한 독일 하노버 물류센터 전경이다. ⓒ 코람코자산운용



[프라임경제] 지난해 해외 부동산 AUM(Asset Under Management; 운용자산액)을 총 4조8000억원 규모로 늘린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운용)이 올해에도 적극적 투자 행보를 이어갈 태세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람코운용은 △세계 4위 전자제품 공급업체 'Future Electronics' 영국 소재 본사 담보 선순위대출펀드 '코람코UK부동산펀드 1호' △미국 부동산 전문운용사 PCCP 대출형 펀드 '코람코USDebt JV3호' 등 5건 펀드 설정을 통해 신규 자금 약 4000억원을 모집했다.

최근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 실물부동산 투자'가 아닌, 우량부동산 담보대출펀드와 현지 GP(General Partner; 무한책임 운용사)를 통한 '재간접 펀드'다.

코람코운용의 이런 투자 역시 높은 수익률보단 중수익 이상의 안정적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로 사실상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도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을 포화상태로 판단한 다수 운용사가 수익 확대를 위해 해외에 시선을 돌렸지만,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코람코운용은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거북이처럼 원칙을 고수하며 무리하지 않고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도 전후 국내 운용사들은 넘치는 유동성을 기반으로 해외 대형 실물자산에 경쟁적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2018년 당시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국내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하기도 했다. 

물론 해외 부동산투자는 '안정적 배당수익(Income Gain)'보단 펀드 만기 이후 자산매각으로 높은 차익(Capital Gain)을 노리는 상품 위주로 이뤄졌다. 다만 최근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일부 투자 상품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코람코운용은 시장 상황과는 다르게 '리스크 관리원칙'을 바탕으로 경기 영향이 적고, 안정적 현금흐름이 보장된 제한적 자산에만 투자하고 있다.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대출형(Debt) 51% △코어실물(Core) 31% △밸류애드(Value add) 6% △개발형(Opportunistic) 12%로 각종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나아가 부동산 개발·관리에 특화된 모회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더스트리얼 섹터(산업용 부동산) 개발과 선매입 등에서 강세인 국내 부동산 투자 전략과 달리 국내·외 시장을 구분한 '투트렉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민간리츠시장 23년간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코람코자산신탁 자회사'로, 약 13조4000억원(누적 기준) 상당을 운용하고 있다.

2015년 최초 해외 사업 시작 이래 현재 전체 운용자산 절반에 육박하는 해외자산 약 5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해외인바운드 부서를 신설해 국내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사들과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해외투자전략은 경기 전 사이클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향후 가치상승이 예측되는 자산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현지 사정에 정통한 글로벌 운용사들과 협업을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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