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라인게임즈의 기업공개(IPO) 길이 험난해지고 있다. IPO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회복이 필수인데, 야심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동력을 잃으면서 개발팀까지 해체했다. 빈 곳간에 부채만 늘어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인게임즈의 영업손실액은 △2020년 368억원 △2021년 520억원 △2022년 410억원으로 적자 행진 중이다. 부채는 2021년 1717억원, 2022년 2045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697.4%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부채에 의존해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200%가 넘으면 위험권으로 분류된다. 국내 게임사 중 200%를 넘는 회사는 라인게임즈가 유일하다.

라인게임즈 부채비율. = 전자공시시스템 캡처 화면
라인게임즈 부채비율은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하며 본격적으로 출범했던 2018년 말에는 10.4%에 불과했다. 자본(2113억원)이 부채(21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작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부채가 쌓이기 시작했다.
차입금도 골칫덩이다. 신작 공백이 길어지면서 차입금도 크게 증가했다. 2018년 기준 7억원에서 지난해 165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가용 현금보다 순 차입금이 더 많다는 것도 문제다. 순 차입금은 1500억원에 달한다.
라인게임즈 장기차입금(1355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1067억원, 전환사채(CB) 287억원으로 구성됐다. 당시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RCPS를 찍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RCPS는 상환권, 전환권이 붙은 우선주다. 통상적으로 IFRS에서 RCPS는 투자자가 보유하는 상환권 때문에 부채로 분류된다. RCPS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회계상 부채가 자본으로 환입돼 부채비율은 개선된다. 라인게임즈는 이를 활용해 차입금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주식 전환을 위해서는 회사 가치를 높여야 한다. 게임사 가치는 '신작 흥행'에 달려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동력을 잃으면서 개발팀까지 해체했다. ⓒ 라인게임즈
앞서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신작 3종 △퀀텀나이츠(PC)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콘솔 스위치 버전) △창세기전 모바일:아수라 프로젝트(모바일)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4분기 출시 예정작이던 '퀀텀나이츠' 개발이 중단되면서 신작 라인업에 제동이 걸렸다.
퀀텀나이츠는 라인게임즈가 6년 동안 공들였지만, 개발사 경영난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라인게임즈 유일한 희망은 9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창세기전' 시리즈였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출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기대감과 달리 부족한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을 할수록 미완성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아이템 옵션이 많고 RPG 기본인 육성, 밸런스 전투의 재미를 찾아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게임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 콘솔팀이 지난 11일 해체했다. 출시 한 달도 채우지 못한 퇴장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라인게임즈 경영난과 개발사 상황이 맞물려 아쉬운 결과로 해체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기회는 남았다. 지난 9일 출시한 '창세기전 모바일'이 양대 마켓 순위에서 모두 10위권 대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모바일 버전 흥행을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창세기전 IP가 보유한 힘이 모바일 버전에서도 발휘하고 있다"며 "게임 이용자분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꾸준히 잘되는 게임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뉴노멀소프트와 창세기전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금난 해결과 IP 다각화로 입지를 넓혀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