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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U대회 들러리?’

견제기능 포기하고 '재도전 촉구 결의안' 채택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08.08.27 16:50:02

 광주시의회가 27일 제17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재도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두고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의회의 목적을 망각하고 박광태 시장의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시의회는 이날 결의안을 통해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써 각계각층의 재도전 여론을 수렴하고 의장단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 전체 의원간담회 등을 통해 광주시에 재도전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유니버시아드대회 재도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지역체육계는 물론 경제계와 학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에서 재도전 촉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결의안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U대회 유치 실패에 대해 집행부의 책임을 묻고 예산 집행의 모든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도록 하여 집행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광주시민에 알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의회의 이날 결의안에는 “2013년 대회 유치과정에서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되었던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재정 확보방안, 그리고 스포츠 외교에서의 정보에 대한 전략적 접근 등에 대한 보완대책도 결코 소홀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는 언급이 있지만, 지난 U대회 유치과정에서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은 빠져있다.

지난 U대회 유치과정에서 광주시의 예산이 적정하게 배분되었는지, 또 올바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내고 문제점을 파헤치라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적에는 귀를 막고 있는 것.

특히 시의회가 결의안 채택배경으로 설명한 ‘각계각층에서 재도전 촉구 성명’은 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광주시행정동우회,광산업진흥회,광주상공회의소,광주예총,광주시장애인체육회 등 ,시의 보조금을 받는 관변단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왜곡된 여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질책이다.

26일 민주노동당 광주광역시당은 성명을 내고 “시의 보조금을 받는 관변단체의 지지성명과 민주당 일색의 구의회의 지지성명을 두고 마치 광주시민들의 염원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직무유기이자, 광주시민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2013년 유치 실패요인이 시민의 공감대 부족에서 출발한 졸속추진이라고 진단한 시당은 “그 흔한 평가보고서도 없이 재도전 촉구결의를 채택하려는 것은 분명 광주시의회의 직권남용이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도 25일 “전국 시도의회 중 대표적 식물의회인 광주시의회를 통한 토론회를 거치면서 이 토론회 결과가 ‘시민의 의견인양 호도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시의회가 “U대회 재도전의 호도된 여론을 알리듯 광주시의 행정 난맥상을 소상히 알렸다면 광주가 지금 이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질책했다.

시민단체 김 모씨(43.화정동)는 “스포츠를 통해 수만 명의 고용창출, 수백억대의 경제효과 가 나타날 것이라는 광주시의 무모한 재도전을 방치하고, 오히려 이에 편승하는 시의회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는 지금이라도 지난 U대회 유치 실패에 대해 집행부의 책임을 묻고 예산 집행의 모든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도록 해 ‘광주시 들러리’의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시의회가 하계U대회 재도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그동안 U대회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한 광주시는 조만간 재도전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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