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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 '독주체제'에도 신나지 않은 사연

시장 활성화 홀로 부담…조용한 시민단체 못내 서운?

이광표 기자 | pyo@newsprime.co.kr | 2008.08.26 14:06:24

[프라임경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KT와 LG파워콤이 9월 들어 신규가입자 모집이 올스톱 되며 비상에 걸렸지만 이를 호기로 삼아야 할 하나로텔레콤의 표정이 신통치 않아 보인다.

   
  경쟁사들의 영업정지 처분에 9월 한달동안 홀로 영업에 나설 하나로텔레콤이 얼마만큼 선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같은 사안으로 먼저 매를 맞으며 지난 7월, 40일간의 영업정지를 부여받은 바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해당 기간 내내 기업이미지 악화는 물론 가입자 이탈로 곤욕을 치룬 바 있다.

때문에 방통위가 경쟁사들에게 내린 징계 조치로 위안을 삼는 한편 ‘잃어버린 40일’도 되찾을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하나로텔레콤 쪽으로만 흘러오지는 않는 모양이다.

특히 결합상품 시장이 도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초고속인터넷 업체가 나란히 영업에 나서지 못할 경우, 오히려 시장 침체를 불러와 적극적인 마케팅의 효과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소비자들 인식 속에 이제 초기로 접어든 결합상품 시장이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이번 징계 조치로 마케팅을 전면 수정할 경우, 하나로텔레콤 홀로 시장 활성화의 책임을 떠 안을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징계 조치가 KT와 LG파워콤에게 악재가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로 인한 하나로텔레콤의 반사이익도 기대 만큼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영업정지가 모두 풀리고 3사가 함께 경쟁하는 시점부터가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정보유용 파문 이후 시민단체나 네티즌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받았던 하나로텔레콤이지만 KT와 파워콤의 경우 같은 사안임에도 주변의 반발 기류가 그다지 거세지 않다는 점도 하나로텔레콤으로서는 못내 서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증권가 한 관계자도 “KT와 LG파워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오랫동안 지속됐던 주가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며 징계로 인한 파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도 있다.

8월 11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하나로텔레콤이 최근 들어 SKT와 의기투합해 스퍼트를 내고 있는 가운데, KT와 LG파워콤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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