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신뢰+로열" 기아 '신차→인증중고차' 선순환 체계 구축

'검수항목 200개' 상품화 프로세스 적용…'익스피리언스 파크' 2025년 개관 목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10.25 14:08:55
[프라임경제] 그동안 국내 중고차시장 소비자들은 후진적이고 불법적인 거래에 방치됐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를 겪는 일들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중고차 가격 산정 불신부터 △허위·미끼 매물 △주행거리 조작 △사고 이력 조작 △피해보상의 어려움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불안 등 피해사례는 다양하다.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시장으로 머물러왔던 국내 중고차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됐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이 허용된 덕분이다.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000270)가 25일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로써 기아는 차량 제조사로서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 사이클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기아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신차와 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K9(사진 왼쪽)과 EV6(사진 오른쪽)가 전시돼 있는 모습. ⓒ 기아


먼저, 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은 완성차 품질·생산·연구개발·서비스 부문 등과 함께 완성차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인증중고차의 가장 핵심적인 부문인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중고차 상품화 공정에 그대로 적용해 주요 단계마다 품질 검수를 진행하고, 상품화 공정을 표준화하는 등 철저한 품질 확보 장치들을 마련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기아 인증중고차는 '상품화센터 입고검수–교환·판금·도장·복원–기능수리–소모품 교환–상품화 검수–인증 검수–프로텍션 패키지 작업–유리막코팅-출고 검수' 총 9단계의 개선·검수·인증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품질관리가 이뤄진다.

기아는 보다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기 위해 총 4번의 검수과정을 추가해 상품화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특히 인증 검수 단계에서 △차체 △무빙 △내·외장 △섀시 △전장 △파워트레인 6대 부문에 걸쳐 정밀검수가 이뤄지며, 검수항목은 200개에 이른다. 

200개의 품질검수 항목은 제조공장인 기아 오토랜드의 PDI(Pre-Delivery Inspection, 차량 인도 전 검사) 리스트를 중고차에 맞게 새롭게 구성했다. 기아는 200개 항목의 검수를 포함해 총 4번의 검수를 모두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기아 인증중고차(Kia Certified Pre-Owned) 자격을 부여한다.

최종 출고검수 인력이 차량 하부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 기아


기아는 차량품질 외에도 고객의 감성 만족 부분도 신경을 썼다. 인증중고차 고객에게 신차 고객이 차를 인도 받았을 때와 같은 새로움(newness)을 선사하기 위해 중고차업계 최초로 신차에 제공되는 프로텍션 패키지(protection package)를 제공한다.

기아는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전에 친환경 시트 보호 커버(더스트백 소재)와 함께 스티어링 휠과 기아 로고 등의 주요 부위에 프로텍션 필름을 씌우고, 최고급 유리막 코팅까지 시공하는 등 중고차 고객의 감성 가치를 높였다.

또 기아는 인증중고차에 대해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보증 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2만㎞까지 무상보증을 제공한다(신차 잔여 보증기간과 인증중고차 보증기간 중 기간 및 주행거리가 큰 보증기간을 제공).

기아는 중고차 상품화 전문 기업과 협력체계로 상품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경기도 용인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에는 3개동, 연면적 5334㎡(약 1614평) 규모로 최종 패키지 작업과 출고 검수, 재고보관 및 배송 등의 물류 기능을 담당하는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를 마련했다.

상품화 전담 인력이 차량 스티어링 휠 위 로고에 프로텍션 필름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 기아


기아는 협력 상품화센터(경기도 수원 소재)에 기아가 설계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 기반의 상품화 공정 이식을 완료했으며, 모든 상품화 공정 과정에서 기아의 검사·인증 전문 인력이 품질을 최종 확인한다. 협력 상품화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70대, 연간 1만800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며 고객수요에 맞춰 상품화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방대한 차량 관련 기술과 데이터를 보유한 완성차 제조사가 중고차를 매입·판매하는 만큼 한층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차량가치 평가 기준과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중고차 가격 산정 엔진(Pricing Engine)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도 높은 판매가격 및 매입가격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차사기 서비스는 고객이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마트하게 본인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은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를 희망하는 차량의 내·외관을 360° VR 이미지를 통해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200개 항목의 검수결과 및 검수결과에 따른 상품화 내역, 유사 모델의 최근 거래 이력, 차량에 장착된 옵션사항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상품화 전담 인력이 친환경 시트 커버를 씌우고 있는 모습. ⓒ 기아


기아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성별·나이·지역에 따라 선호할만한 차량을 추천해주거나, 차량 가격대와 색상 등 카테고리별 필터 설정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차량을 직접 찾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내차팔기 서비스에서도 다양한 출처의 차량 관련 정보를 활용해 투명하게 고객의 차량을 매입한다. 고객이 내차팔기 서비스에서 본인 이름과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프라이싱 엔진이 연식·주행거리·신차가격·사고이력 등의 차량 기본 정보뿐 아니라 동급 모델 도·소매가격 등의 실거래 데이터 등 대량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차시세(예상 매입가격 범위)를 보여준다.

이를 위해 기아는 국토교통부·보험개발원 등의 공공데이터와 중고차 경매장 낙찰가격 등 다양한 출처로부터 데이터를 확보했다.

내차 예상시세를 확인한 고객이 본인 차량의 사진을 업로드한 후 상세견적을 요청하면, 기아는 프라이싱 엔진이 산정한 예상가격대에 차량사진을 통해 분석된 차량상태 정보와 기아만이 보유하고 있는 정기점검·정비이력 및 옵션장착 내역 등의 정보까지 반영해 최종 매입가를 제시한다.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 ⓒ 기아


기아 관계자는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중고차 가치 산정 체계가 정착되면, 중고차 잔존가치(residual value)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중고차를 보유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중고차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아는 인증중고차 고객도 신차 고객에게 제공한 서비스와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고차 고객 가치를 높였다.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700여개의 직영 서비스센터 및 오토큐에서 보증서비스 등의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인증중고차 구입 시에도 기아 멤버스 포인트가 신차 구입 시 지급 포인트의 50%(최대 10만포인트)가 적립되고, 기아 커넥트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아 멤버스 포인트는 신차 구입은 물론 기아 정비네트워크, 주유와 충전, 쇼핑, 레저, 교육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기아 커넥트(Kia Connect)는 신차 판매 시 제공한 무상 이용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간 이용할 수 있다. 단, 신차 잔여 무상 이용기간과 인증중고차 무상 이용기간 중 큰 기간을 제공하며 커넥트 이용 가능 차량만 해당된다.

기아 내연기관 인증중고차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 ⓒ 기아


이외에도 고객이 주문한 차량을 배송 받고 운행을 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7일 내 환불도 가능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아는 고객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수도권에 '기아 인증중고차 익스피리언스 파크(CPO Experience Park)'라는 인증중고차 경험 시설을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최대 700여대의 고품질의 인증중고차와 각종 차량 용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공간은 물론, 디지털 차량 검색 서비스 등의 첨단 서비스를 결합한 옴니채널로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랙주행 시설까지 마련해 고객은 마음에 들거나 구매하고 싶은 차량을 현장에서 바로 시승해 볼 수 있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려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선상에 있는 중고차부문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다"라며 "우수한 품질의 인증증고차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