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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외신] '원풍물산 투자사' 렐마다, '실로시빈' 지방간·체중감소 확인…"GLP-1보다 부작용↓"

'전임상 결과 AASLD 포스터 발표…인슐린 조절유전자 및 지방산화 증가 '주목'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10.13 13:41:29

ⓒ 렐마다 테라퓨릭스


[프라임경제] 원풍물산(008290)이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신약개발회사 렐마다 테라퓨틱스(Relmada Therapeutics, 이하 렐마다)가 실로시빈(Psilocybin) 전임상을 통해 지방간 감소는 물론 각종 대사 질환에도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렐마다 공식홈페이지 및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렐마다는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 간 학회(AASLD) 주최로 진행하는 간질환 분야 세계 과학 컨퍼런스인 The Liver Meeting® 2023에서 실로시빈과 관련한 신규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렐마다의 이번 전임상 데이터는 대사이상관련 지방성간질환(MASLD)의 설치류 모델에서 비약물·저용량 실로시빈의 여러 대사 매개변수에 대한 유익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연구진은 우선 쥐들에게 17주 동안 고과당·고지방식(HFHFD)을 먹여 MASLD를 유발시켰다.  쥐들은 이를 통해 고혈당, 고지혈증과 함께 상당한 체중 증가가 나타났다. 

이후 MASLD가 유발된 생쥐들 중 한 그룹에는 저용량(0.05mg/Kg)의 실로시빈을 매일 경구 투여한 후 위약(vehicle) 투여군과 유의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용량의 실로시빈을 투여한 쥐들의 지방간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음식 섭취량을 줄이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12% 감소했으며, 2시간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에서 혈당 혈중곡선하 면적(AUC)이 크게 감소했다.

아울러 일반 사료를 먹인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혈장과 간 중성지방 수치가 회복됐다. 중추신경계(CNS)에 해로운 영향 없이 불안 증세 등도 감소했다.

특히 간세포에서 지방 생성을 유도하는 스테롤 조절 요소 결합 단백질-1(SREBP1)이 2배 감소했으며, 인슐린 조절유전자인 ChREBP는 2배 증가한 것도 확인했다. 지방산화 인자인 CPT-1은 3배 늘었다. 

렐마다 관계자는 "이러한 다양한 대사 효과는 실로시빈의 5-HT-2A 세로토닌 수용체(serotonin agonism) 작용에 기인한다"며 "특히 GLP-1 기전과 구별되면서도 잠재적으로 보다 더 보완된 메커니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렐마다는 여러 대사증후군으로 적응증(치료범위)을 넓히기 위한 비환각제·저용량 변형 방출형 실로시빈 제제에 대한 인간 연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공개된 대량의 안전성 데이터를 활용, 내년 초 지방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일 증량 용량의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당 임상을 통해 유효성,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게 된다. 

미국의 간 건강 관련 임상시험 전문 연구기관인 피너클 임상연구소(Pinnacle Clinical Research) 창립자인 스티븐 해리슨(Stephen Harrison) 교수는 "이번 초기 데이터는 매우 설득력이 높으며, 가치가 충분하다. 임상을 통한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MASLD에 승인된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초기 임상 결과는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환각제·저용량 실로시빈은 GLP-1·글루카곤·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기전에 비해 부작용 가능성이 적은 지질·포도당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렐마다는 2021년 7월 아보르멘티스(Arbormentis LLC)로부터 신규 실로시빈 및 파생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상업 권리를 인수했다. 

세르지오 트라버사(Sergio Traversa) 렐마다 최고경영자(CEO)는 "초창기 우리의 목표였던 신경퇴행성 질환 관련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 및 대사성 질환 분야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자사 파이프라인의 확장과 다양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부 버섯에 들어 있는 환각 물질인 실로시빈은 1970년 1급 마약으로 지정된 이후 연구 대상으로는 근접할 수 없었다. 하지만 1999년 임상시험이 재개된 뒤 2010년대 들어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은 2018년 실로시빈을 치료저항성우울증(TRD)와 주요우울장애(MDD)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실로시빈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원풍물산은 지난 2007년 렐마다와 상호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렐마다의 지분을 획득하고 진통제 관련 신약 2종에 대한 아시아지역 독점 생산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6월 반기보고서 기준 현재 원풍물산은 렐마다의 주식 27만8000주를 보유 중에 있다. 

원풍물산은 금일 코스닥시장에서 13시2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67% 오른 923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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