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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서 컨테이너선 명명식 개최

시운전부 직원 어머니 선박 명명자로 초청

나원재 기자 | nwj@newsprime.co.kr | 2008.08.22 13:36:53

[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이 지난 21일 오전 11시에 열린 프랑스 CMA CGM사 선박 명명식에 현대중공업 시운전부 소속 문지환(31)씨의 어머니 송춘자(65)씨를 스폰서로 초청했다.

선박 스폰서는 성공적인 건조를 축하하고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 행사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 부인이나 딸, 선주사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는 것이 관례다.

간혹 여직원 및 직원 부인이 스폰서로 참여한 경우는 있지만, 이번 행사에서 직원 어머니가 명명식 무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직원 어머니가 명명식에 초대된 것은 선주사인 CMA CGM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CMA CGM사가 문지환씨가 최근 인도된 자사 선박에 큰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며 그가 극진히 봉양하고 있는 어머니께 명명식 스폰서를 맡기고 싶다고 전해 온 것.

문 씨는 1남 1녀 중 막내로, 홀어머니와 뇌성마비1급 장애를 가진 누나를 부양하며 어릴 때부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왔다.

경상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해 지난 2006년 1월 현대중공업에 공채로 입사한 문씨는 지금까지 30척이 넘는 선박의 전장(電裝) 부문 시운전을 담당해 왔다.

전장 시운전은 선박 건조 후 3~4일 동안 근해를 항해하며 항해장비와 발전기, 배전반, 엔진 등 선박의 전기·기계장치를 검사하는 작업이다.

이날 스폰서로 초대된 송춘자씨는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잘해내고 있는 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아들 문지환씨는 “내가 만들고 어머니가 이름 붙인 배가 오대양을 누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송 씨는 공사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100TEU(1TEU는 20피트, 높이 8피트, 폭 8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선주사와 주요 항로인 미국 동부의 주(州) 이름을 따 ‘CMA CGM 버지니아(Virginia)호’로 명명했다.

이 선박은 길이 294미터, 폭 32.2미터, 높이 21.8미터 규모로 22일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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