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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건설 비바패밀리 '사기분양' 의혹

김영수 대표 주택건설협회장 사퇴 '십자포화'

나원재 기자 | nwj@newsprime.co.kr | 2008.08.21 15:08:33

   
<사진= 신창건설의 화성시 봉담 비바패밀리가 사기분양 의혹이 일면서 회사와 입주민간의 극한 대립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프라임경제] 경기도 화성시 봉담 신창 비바패밀리 1, 2차가 ‘사기분양’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의 핵심은 신창건설의 분양 전 허위 광고와 이후 거짓된 합의사항으로 입주자 모임 동호회가 이를 들고 일어난 것이다.

입주자 모임이 신창건설에 대해 가장 크게 분노하고 있는 부분은 아파트 내 조경 시설, 분양광고 내 봉담역 예정, 주차장 결로 및 누수, 모델하우스와는 다른 건축 자재 시공, 사기 분양 의혹 등으로 사실상 봉담 신창 비바패밀리는 '부실 종합 세트'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입주자 대표 모임의 항의는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신창건설은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짓는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신창건설의 ‘비바패밀리’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입주자들에게 ‘부정’(父情) 대신 ‘불평’(不平)만 가중시키고 있다.

화성시 봉담 신창 비바패밀리 1, 2차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 기약 없는 봉담역, 주민 '분노' 극에 달해

지난 19일 여의도 주택건설협회 앞에서 화성시 봉담 신창 ‘비바패밀리’ 입주자 모임은 신창건설의 ‘사기 분양’ 의혹에 대해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는 입주자들이 그 동안 신창건설 본사까지 찾아가 항의 농성을 벌여왔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신창건설에 대해 공개적인 성토를 결심한 것. 여기에 김영수 신창건설 대표가 주택건설협회장으로 취임으로 입주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항의 농성 장소로 선택된 가장 큰 이유다.

현재 입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신창건설과의 14가지 합의사항에 대한 것으로 이 중 조경 문제와 이 외에도 인근 봉담역 신설 허위 광고, 사기 분양 의혹이 핵심이지만 이에 대해 화성시 중재로 2차까지 합의했지만 신창은 묵묵부답으로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입주민회의 한 관계자는 “신창건설이 14가지 합의 사항에 대해 현재까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고 그 중 가장 큰 문제인 조경 부분이 너무나도 부실하다”며 “분양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분양의 경우, 청약 1순위 당첨자들 중 추첨 당일에 참여하지 않은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저층으로 분양됐다”며 “그 중 강력하게 항의한 입주자는 당일 즉시 고층으로 재 분양되는 황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주자 모임은 분양광고 당시 ‘비바패밀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봉담역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내용 또한 신창건설의 허위광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입주민은 “분양 카탈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보면 아파트 인근에 수인선 봉담역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나왔지만 현재 공사조차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신창의 이러한 허위 광고로 인해 지역 경제 발전을 예상하고 입주한 사람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대해 신창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현재 주차장의 경우 결로와 누수로 인해 신축 아파트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결국 궁여지책으로 입주자들이 스스로 자비를 들여 청소 및 건조 작업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창은 전혀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자들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신창이 모델하우스에서 최초 제시한 건축 자재와 실제 건축 자재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

입주자 모임의 다른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동영상과 실제 건축자제의 차이가 크며 주방의 창문의 경우, 신창은 최초 3단 창문을 설치해준다는 약속을 어기고 2단 창문으로 대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창이 14가지 합의 사항들에 대해 8월 20일까지 최소한 2~3가지는 해결해 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조치를 취해준 것은 거의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입주민들은 김영수 대표의 주택건설협회장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쉽게 가라 앉질 않을 전망이다>
 
▲ 신창, "입주민 억지 주장 회사 문제 없어"

이에 대해 신창건설은 “입주자들의 항의 내용이 억지스럽다”며 “항의 내용에 대해 우리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히고 있다.

신창건설 관계자는 입주자들의 항의 내용에 대해 하나씩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분양 추첨의 경우 분양팀에 문의를 한 결과 은행에서 컴퓨터로 돌리는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추첨이 있었다는 것을 거짓말”이라며 “저층으로 분양된 사람들이 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인근 봉담역 예정에 대해서 그는 “코레일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1995년부터 2008년까지 봉담역 공사기간으로 명시돼 우리는 이러한 내용을 분양광고 카탈로그에 삽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밖에도 주차장 결로와 누수에 대해서는 “사실과는 다르다. 입주자들이 현재 직접 청소를 하고 있다는 부분은 거짓말일 것이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모델하우스와 다른 건축자재에 대한 신창의 입장에 대해 그는 “기존 3단 창문에서 2단 창문으로 바꾼 이유는 채광과 개방감을 좋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준공 전 입주자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동의서를 받았으며 현재도 원하는 입주자들에 대해서는 3단 창문으로 교체를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아파트 특화사업을 위해 신창은 6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입주자들의 이러한 불만 사항은 일부 주민들의 의견일 뿐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은 아닐 것”이라며 “입주자 개개인들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과하게 피력하는 게 아니냐”며 입주민들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 "신창건설 도덕성, 브랜드 치명적 타격 올 것"

신창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입주자 모임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창이 주장하는 입주자들의 ‘억지스러운 주장’이 현장에서는 예전부터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분양을 시작해 올해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입주자들은 지난 6월 3일과 7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화성시 주재로 신창과 합의를 했지만 지켜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자 모임의 관계자는 “신창이 억지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현장 상황을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라며 “현장 상황조차 모르고 있는 신창에게 지속적인 항의를 해야 하는 입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힘이 빠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양 시 추첨을 했던 입주자 중 한 사람으로 추첨에 대한 신창의 답변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정부의 8.31 부동산 정책과 입주 시기를 같이 한 입주민들은 청약을 포기할 경우 5년 간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기 분양’의 의혹은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게다가 그는 “봉담역의 경우 2008년 완공이라고 분명히 명시가 됐는데 이에 대해 확실히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분양광고에 넣었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신창이 현재 수인선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은 하지만 거기에 봉담역은 공사조차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신창건설이 주방 창문의 경우 동의서를 받았다고 하는데 현재 실입주자 60%  중 동의서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채광과 개방감이 이유라고 말하는 신창의 입장이 황당할 뿐이고 향후 신창의 다른 지역 입주민들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고 결국 신창건설의 도덕성과 브랜드에 치명적 타격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창건설과 입주자 모임은 21일 현재까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기분양'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 본지는 이번 신창건설의 '사기분양' 의혹 관련 취재과정에서 입주민들의 지속적인 취재 요청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과정 및 김영수 대표 주택건설협회장직 사퇴 요구 등 보다 면밀한 내용을 게제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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