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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2대주주 지분 매각 '아리송'

2대주주 쿠퍼타이어 풋옵션 해소 덜었다지만…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8.08 09:09:33

[프라임경제]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가 쿠퍼타이어(Cooper Tire)에서 투자전문회사인 '비컨(Beacon)'으로 바뀌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일 "2대 주주였던 쿠퍼타이어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10.71% (750만주)가 해외 투자 전문회사인 비컨에게 매각됨에 따라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풋옵션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비컨은 조세회피지역인 케이먼 군도에 설립된 명목회사(paper company)로, 실 소유주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메이플스 파이낸스(Maples Finance)로 알려졌다. 메이플스 파이낸스는 자신들이 관리하는 펀드를 통해 약 32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번에 비컨은 쿠퍼타이어 보유지분을 풋 행사가격인 주당 14.26달러인 한화 1만4,000원 수준에 전량 매입했다.

하지만 비컨이 매수한 가격 주당 14.26달러는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가 쿠퍼타이어에 지분을 넘기며 풋백옵션을 설정한 가격과 같다.

금호타이어의 주가가 지난달 9,000원선이 깨진 후 한때 7,000원까지 밀리는 지난 5일 7,440원 장마감했다. 현재는 8,000원대에 머물리는 점을 감안하면 비컨은 시가의 2배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 일각에서는 석연치 않은 비컨의 지분 인수 과정에 대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즉, 금호타이어의 유동성 부담을 턴 점은 주목할 만 하지만 이번 거래 과정에 이면 계약이 아니냐는 의혹을 조심스레 내다본 것이다. 

이러한 계약 조건에 대해 전문가들도 "(그 속내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퍼의 경우 3년이었으나 비컨은 계약기간이 길다"는 점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3개월 계약을 하다 보니 "롱텀으로 한 것 같고, 그러다 보니 그런 조건이 나온 게 아니냐"는 것이 서 연구원의 해석이다. 이면 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 연구원은 "모르겠다.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비컨은 3개월 동안 금호타이어 본사, 중국 3개 공장 및 베트남 공장, 홍콩법인에 대한 정밀실사를 거쳐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타이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및 향후 중장기적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시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 비판적인 관측이 난무하다"며 "실적발표 이후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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