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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 '잃어버린 40일' 뼈 아팠다

2분기도 적자지속…11일부터 총공세 나설 듯

이광표 기자 | pyo@newsprime.co.kr | 2008.08.05 13:12:30

[프라임경제] 하나로텔레콤이 영업정지로 인한 ‘잃어버린 40일’의 데미지가 크긴 컸던 모양이다.
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로텔레콤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분기동안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실적발표 결과 1분기에 이어 적자구도가 지속되면서 영업재개일인 11일부터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갖가지 악재 속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4,785억원을 달성해 선전했지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억원이 감소한 10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유출 논란 이후 텔레마케팅을 중단하면서 이에 따른 가입자 유치비용 하락이 마케팅 비용을 감소시키기는 했지만 퇴직금 단수제 전환 등 일회성 영업비용(300억원)이 증가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1분기에 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도 105억원의 손실을 나타낸 것은 예상한 바지만 뼈 아프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매출도 기존 1조9990억원~2조550억원에서 1조9300~1조99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3분기를 시작하는 하나로텔레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을 어느정도 예상했던 바,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일을 기점으로 스퍼트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영업재개 시점에 맞춰 SK텔레콤과의 다양한 결합상품 출시로 총공세에 나서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특히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와 동시에, 전국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SK텔레콤의 직영 유통망을 활용해 결합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또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기업영업 강화, 하나TV 사업에서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콘텐츠와 부가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상품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등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철 전략기획본부장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내부 조직개편, 마케팅 및 영업 방식 다양화, 개인정보보호 시스템 보완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증설을 통해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CV 혁신 실행 방안’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사명에 새 시장 진출까지…

1, 2분기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안간힘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하나로텔레콤이 오는 11일부터 그동안 미뤄왔던 인터넷 전화(VoIP)시장에 본격 가세하겠다고 천명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정보유출'의 업보를 떠안은 조신 사장의 진면목이 영업재개 이후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업재개 시점에 맞춰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며 실추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안에 인터넷 전화번호 이동서비스가 정식 오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사보다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인터넷 전화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1997년 출범해 10년 넘게 유지해 온 '하나로' 브랜드를 버리고 SKT와의 통합이미지 구축의 일환으로 사명변경에 나선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9월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변경하겠다고 밝힌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SK브로드밴드’라는 새 이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9월 주총에서 사명 변경이 확정되면 결합시장에서 SKT와 통합된 이미지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CI작업을 벌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3, 4분기 올 하반기까지 1, 2분기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SKT 출신이자 ‘정보유출 파문’의 업보를 떠 안고 하나로텔 수장에 오른 조신 사장도 조직개편과 임직원 독려를 계속하며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영업재개 이후 조 사장의 경영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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