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애플이 자사 앱마켓인 앱스토어 출시 14년 만에 가격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앱스토어에 입점한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의 수수료 실제 부담 비율이 기존 33%에서 30%로 3%포인트 낮아지게 된다.

국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 전경. = 박지혜 기자
애플은 7일 개편된 가격 정책 방식을 발표하고, 개발자가 최대 900개에 달하는 기준 가격 중에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앱 개발자들은 내년 1월부터 부가가치세(10%)가 포함된 최종 소비자 가격이 아닌 공급가액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애플이 인앱결제 수수료를 과다 징수했다는 의혹을 놓고 조사에 나서자 이뤄진 후속조치로 보인다.
앞서 모바일게임협회는 애플이 인앱 결제 수수료를 부당하게 계산해 개발사들로부터 약 3500억원을 부당 징수했다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애플이 개발사들로부터 받아야 할 인앱 결제 수수료율은 30%지만, 공급가액에 부가가치세 10%를 더한 금액을 매출액으로 잡아 실제로는 33%를 떼갔다고 주장했다.

업데이트된 앱스토어의 가격 책정 방식을 보여주는 차트. ⓒ 애플
이제 모든 개발자는 업데이트된 앱스토어 가격 책정 시스템 하에 900개의 기준 가격 중에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이는 대다수 앱에서 이전에 적용 가능했던 기준 가격 수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여기에는 개발자가 선택 가능한 600개의 새로운 기준 가격은 물론, 요청 시 추가 책정 가능한 100개의 더 높은 기준 가격까지 추가 포함된다.
결제액 한도는 최소 400원에서 최대 1600만원까지로 정했다. 2만원까지는 100원씩, 2만원에서 10만원 사이는 500원씩 책정 가능하다.
개발자는 앱스토어 내 175개 스토어 각각에서 추가 가격 책정 규칙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두 개의 반복되는 숫자로 시작하는 제품의 가격(예: 11만원) 또는 900원, 9000원 등으로 끝나는 제품의 가격 등을 별도 책정할 수 있다.
이날부터 구독 앱 개발자는 제일 잘 아는 지역(국가)의 스토어를 기준으로 지정하면 다른 174개 스토어와 44개 화폐 단위로 자동으로 가격을 생성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스토어 전반에서 보다 용이하게 화폐 단위 및 세금을 관리할 수 있다. 또 개발자가 원한다면 스토어마다(국가마다) 가격을 각기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
애플은 세율 및 환율 변동에 따라 특정 지역의 가격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 이 업데이트는 금융 정보 제공 업체에서 공개한 환율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이는 인앱 결제 가격이 모든 스토어에서 균등하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유료 앱 및 인앱 결제를 제공하는 개발자는 자동 가격 조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현지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이번에 개편된 정책은 정기구독(자동 갱신 구독) 앱에는 이날부터, 나머지 앱에는 내년 봄부터 적용된다.
애플은 "새롭게 발표된 가격 책정 방식은 오늘부터 출시되며 2023년에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방식은 개발자가 제품의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 더 많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애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개발자가 앱스토어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