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애플페이' 서비스 앞두고 NFC 단말기 보급 저조로 '난항'

대항마 오픈페이도 출시 지연…삼성카드‧현대카드 참여가 관건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11.17 09:37:19
[프라임경제] 현대카드와 애플이 손잡은 '애플페이'가 이달 말 국내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인데, 시작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문제는 낮은 NFC 단말기 보급률이다.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게 카드업계의 중론이다. '오픈페이'에도 참석하지 않은 현대카드가 어떤 돌파구를 만들지 주목되는 이유다. 

◆낮은 NFC 단말기 보급…시장 영향력 '글쎄'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고 이달 말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대상은 신세계백화점이나 편의점 등 일부 지점이다. 애플페이 사용 결제를 위한 단말기 설치 등은 현대카드가 맡는다.

애플페이 홍보 홈페이지 갈무리. ⓒ 애플 공식 홈페이지

문제는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서는 삼성페이와 다르게 가맹점에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 점이다.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방식을 이용한다. MST는 자기장을 이용한 것인데,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선에 자기(磁氣)로 정보를 입력하고 이를 읽어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MST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 현대카드는 카드 결제 단말기 위탁관리업체인 대형 밴(VAN)사 6곳과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는 NFC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해 애플페이 사용을 가능토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애플페이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NFC 단말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NFC 단말기가 있는 가맹점이 전체에서 10%에 불과하다. NFC 단말기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대에 10만~15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 인해 애플페이 사용을 위한 단말기 가맹점 보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다. 현대카드는 가맹점에 단말기 비용 60%를 프로모션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리베이트 위반'에 저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24조의2 제3항에 따르면 '신용카드업자와 부가통신업자는 대형신용카드가맹점(연매출 3억원 초과)이 자기와 거래하도록 대형신용카드가맹점 및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하게 보상금(리베이트)등을 제공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단말기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는 가맹점을 상대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만 진행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향후 모든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시기는 여전법의 리스크 문제가 마무리 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자체가 브랜드 가치가 있고, 충성고객이 많다 보니 락인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NFC 단말기 보급률도 낮고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결제 수수료가 있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항마 '오픈페이'는 출시 지연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 진출을 도모한 가운데 대항마로 거론되는 카드사들의 공동 추진 '오픈페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초 오픈페이는 이달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범 일정에 대해 내부 논의가 길어지면서 연내 출시로 지연되는 모양새다.

전업카드사 7곳 중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오픈페이 런칭을 준비 중이다. = 황현욱 기자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초 시스템이 완성되는 카드사별로 순차적 출시를 하려 했으나 웬만하면 함께 출시하는 쪽으로 뜻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출시 지연을 설명했다.

오픈페이는 하나의 카드사 앱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앱에서 KB국민카드나 하나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식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사들의 페이 어플에서는 여러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지만, 카드사 앱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픈페이는 이러한 단점을 없애기 위한 시도다. 카드사들이 빅테크사들로부터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 셈이다. 

오픈페이에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이 참여했다.

최근 우리카드 참여로 '반쪽짜리 서비스' 전락은 피했지만 업계 2위인 삼성카드를 비롯해 업계 4위 현대카드가 오픈페이 참여를 보류하면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물카드 필요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카드사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오픈페이에 참여하지 않는 카드사들은 향후에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카드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카드사들이 결제시장에 밀리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된 오픈페이를 선보여야 소비자에게 관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