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시행사인 경기 고양 '지축 B1블록 공공분양주택'이 때 아닌 공사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대표 시공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추석 전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골조 공사가 '올스톱'된 것이다.
고양지축 B1블록 공공분양주택은 2020년 LH가 시행사로 참여, 공공분양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고양지축 B-1BL 일대에 총 612세대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우암건설, 대흥종합건설이 공동 수주했고, 이중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은 70%에 달한다.
해당 단지는 2023년 8월 준공, 2024년 4월 입주를 목표로 추진된 바 있다. 하지만 대표 시공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 9월 추석을 전후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사는 전격 중단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그동안 다소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서도 무리한 사업 수주와 함께 원자재값 및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유동성 문제가 야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전국에 40여개에 달하는 사업지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다른 사업지 채권자들이 고양지축 B1블록 기성금에 가압류를 신청해 공사가 멈췄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로 고양지축 B1 공사 속도 제동에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입주예정자들이다.
고양지축 B1블록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당초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0월 말까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며 "공사 중단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LH 측도 기일을 예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LH에 따르면, 고양지축 B-1블록 문제 해결을 위해 나머지 시공사(우암건설·대흥종합건설)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LH가 아닌 건설사간 해결해야 할 상황이며, 공사 재개를 위한 촉구도 수차례 진행했다"라며 "만일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사업을 포기한다면 남은 2개 건설사와 협의해 책임 시공을 진행할 계획도 있으며, 시공 문제는 시공사와 협의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입주예정자 사이에서는 좀처럼 불만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 70%를 대우조선해양건설보다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에 있어 LH가 시행사임에도 불구, 방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최근 중소건설사들의 부도설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발생 가능할 유사 사례를 위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 시공사 내 해결도 중요하지만, 최근 불거진 PF(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나 건설사 부도 리스크 등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자본 여력이 있는 LH가 대체 시공사를 제시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한다"라며 "그래야 입주예정자 우려 해소는 물론, 이전 '공공분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전환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민간 프로젝트와 달리 공공분양은 자체 자금으로 시공되기에 PF 문제 등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진 않는다"라면서 "타 공공분양주택 사업지에도 비슷한 사례가 일어날 수 있지만 이는 시공사들의 재무 문제"라고 말했다.
고양지축 B1블록을 포함한 다수 공공분양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업계 위기에 어쩌면 사상 처음으로 '시행사' LH에 대한 신뢰를 기대하고 있다. 과연 LH가 이런 입주예정자들의 믿음을 저버린 채 방관 경영을 일관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