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진구 일대에 위치한 중곡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40년이 넘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극심한 고통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배관 누수와 녹물은 물론, 내부에 물이 새고 동파가 발생하는 등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재건축'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주민들의 기나긴 염원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 중곡 아파트 주민 A씨(59세, 남)
올해 준공 46년째를 맞은 중곡 아파트(1976년)가 2020년 '공공재건축' 사업지로 선정된 후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재건축은 2020년 문재인 정부가 '8.4 부동산 대책'을 통해 도입한 사업 방식이다. 공공기관이 해당 조합과 공동사업시행자를 맡는다. 사업 참여시 용도지역 및 용적률 상향과 인허가 절차 지원 등을 통해 주택 공급을 촉진한다.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곡 아파트는 과거부터 노후도 탈피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05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하고 재건축 사업이 예고됐지만, 도로로 분절된 단지 특성과 2종 일반주거지역 등 낮은 사업성 탓에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별다른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17년째 노후화만 가속화됐다.
정부가 이런 애로사항을 고려해 중곡 아파트에 공공재건축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주민들의 강한 개발 의지로 매우 높은 동의율(99.7%)을 확보해 조합 집행부가 출범(지난 2월)했다. 현재 재건축 사업 시공자 선정에 나서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관만 봐도 알겠지만 말로 표현 못할 노후화를 안고 있다. 이번 공공재건축이 마지막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개발 이익보단 당장의 주거 개선이 필요할 뿐이다. 그간 고통을 반드시 불식시키고 재건축을 이뤄내야 한다." - 중곡 아파트 주민 B씨(63세, 남)
중곡 아파트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일대에 자리한다. 중곡역(7호선) 3번 출구에서 골목으로 8분 가량 이동하면 마주할 수 있다. 46년 구축 단지답게 한눈에 봐도 허물어져가는 외관은 열악한 주거 환경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양호한 입지를 갖춘 만큼 재건축을 통한 높은 미래 가치가 기대된다.
실제 서울 지하철 중곡역(7호선)과 인접했으며, 중곡역을 이용해 강남으로의 접근성도 탁월하다. 다양한 버스 노선을 통한 서울 곳곳으로 이동 역시 용이하다. 또 단지 바로 옆에 중마초가 위치해 '초품아' 입지를 확보했으며, 중광초·용곡초·용곡중·대원외고도 자리해 있다.
아울러 사업 완료시 인근 중랑천 조망도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공재건축을 통한 사업성 확보로 중곡동 일대에 보기 드문 1군 브랜드 단지로의 변신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 집행부에 따르면 중곡 아파트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용 48~61㎡ 270세대다. 향후 공공재건축으로 용도지역(3종 일반주거지역)과 용적률(300%) 상향 등을 통해 최고 22층 총 331세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곳은 조합 집행부 설립 후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사업단계별 업무 분담과 사업비의 조달·관리, 관리처분계획 관련 약정도 체결(8월3일)했다. 발목을 잡던 분절된 두개 단지 통합 계획도 수립한 만큼 남은 절차는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 인근 공인중개사 C씨(51세, 남)
조합 관계자는 "그간 사업성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LH와 조합의 적극적인 업무 진행으로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추진 동력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조합 집행부는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며, 내달 23일 입찰 마감 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우건설(047040)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294870)·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003070) 등 건설사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라며 "자재값 인상 등을 반영해 비교적 높은 공사비(3.3m²당 650만원)가 책정된 만큼 사업성 향상으로 대형 건설사 참여가 더욱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재건축 성패 여부를 판단하는 사업지인 만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남은 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공공재건축 사업의 바람직한 선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