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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외면' 힘 잃는 모터쇼, 존재 가치까지 잃는 중

부산국제모터쇼 참가 브랜드 6개로 급감…"시대 흐름 맞는 변화 절실"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6.21 14:02:18
[프라임경제] 지난 몇 년간 모터쇼에 다수의 완성차업체들이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면서,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지는 등 모터쇼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개최 지역의 시장 규모와 관계없이 참여수가 감소세를 보인 탓에, 본래 모터쇼가 갖던 의미는 점차 퇴색 중이다.

내달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모터쇼는 4년 만에 개최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BMW △MINI △롤스로이스 총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데 그쳤다. 실상은 현대자동차그룹과 BMW 그룹 코리아만이 참여할 뿐이다.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에 총 19개 업체가 참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들었다.

또 각종 자동차 전시회도 완성차업체의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제9회 국제전기차엑스포(IEVE)에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참여는 전무했으며, 폴스타와 테슬라만이 참여했다.

완성차업체들의 모터쇼 외면을 두고 업계에서는 비용 대비 홍보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터쇼 규모에 따라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부스비가 들어가는 탓에 쉽사리 참여를 결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방문객 수 역시 줄어들면서 모터쇼 참여 이유를 찾기 힘들어서다.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총 19개 업체가 참여했다. ⓒ 벡스코


대신 현재 완성차업체들은 모터쇼 참여보다는 자체적인 마케팅을 통한 홍보에 더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본격화됐던 온라인 마케팅이 기존 오프라인 전시 마케팅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같은 기조는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모터쇼가 아닌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세계가전전시회)와 같은 IT 전시회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모빌리티 시대 전환이 가속화되며 기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이 주 목적이었던 자동차의 개념은 다목적 공간, 거주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또 다른 생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는 추세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많은 완성차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간 명맥을 이어온 기존 모터쇼가 마지막 챕터에 다다랐다는 시각까지도 나온다. 물론, 각 나라를 대표하는 모터쇼들도 새로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에 맞춰 능동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국제모터쇼는 향후 모빌리티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기술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명칭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바꾸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고, 글로벌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역시 지난해 IAA(International Automobile Ausstellung, 국제 자동차 전시회) 모빌리티로 이름을 변경했다.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 중인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CES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모터벨라라는 명칭으로, 일본 도쿄 모터쇼는 일본 종합박람회로 거듭났다.  

다만, 기존 모터쇼들의 탈바꿈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주를 잇는다. 일례로 서울모터쇼는 2015년 32개 브랜드가 참여했었지만,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꿨음에도 단 10개 브랜드만이 참가한 탓이다.

이에 향후 모터쇼가 CES나 스페인 MWC(Mobile World Congress,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처럼 △자율주행 기술 △커넥티드 기능을 비롯해 브랜드별 미래 전략 및 기술발표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세계 5대 모터쇼가 흔들릴 정도로 산업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그 존재 가치가 변한 만큼 단순 전시만으로는 모터쇼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모터쇼 역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십상이다"라며 "최근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CES와 같은 IT 박람회에 눈을 돌리는 만큼 시대 흐름에 맞는 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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