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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1분기 선방에도 또 다시 '혜자 카드' 단종

KB국민·신한·현대 등 카드 혜택 줄이거나 단종 이어져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6.16 14:51:34
[프라임경제]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할인 혜택이 큰 이른바 '혜자 카드'를 잇따라 단종하거나 기존 혜택들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가 오는 20일부터 법인용 'KB로블(ROVL)카드'가 단종된다고 밝혔다. 앞서 개인 신규발급의 경우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중단된 상태며, 기존 개인고객인 경우에도 재발급 갱신은 오는 20일까지 가능하다. 이 카드는 국내외 항공권을 하나 결제하면 동반 1인에 대해 왕복 항공권을 제공해주는 혜택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신한카드의 경우도 지난해 말 '더모아 카드'를 단종시켰다. 여기에 더해 이달부터는 포인트 적립 가맹점을 줄여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고 있어 해당 카드 사용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해당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30만원만 충족하면 월 적립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5000원 이상 결제 시 건당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그대로 포인트에 적립해줘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더해 스타벅스 앱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 시 2000원씩 월 10회 할인해 주는 '신한 O2O 카드'도 지난 2월 단종됐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디지털 러버 카드'를 단종했다. 이 카드는 △유튜브프리미엄 △넷플릭스 △멜론 등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중 1개를 선택해 1만원을 청구할인해줄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5%를 청구할인 해주는 혜택을 줬었다.

'카멜레온 카드' 발급도 지난달 26일부로 중단했다. 이 카드는 자체 결제 능력은 없어도 고객이 다양한 카드를 한 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왔다.

롯데카드의 경우엔 하이패스 카드 중 유일하게 연회비가 면제됐던 '롯데 하이패스 카드'도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단종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도 카드 혜택을 줄이거나 신규 카드 발급을 중단하는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단종한 카드는 총 192종(신용카드 143종·체크카드 49종)에 이른다. 이와 같은 계속적인 단종에 대해 카드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영업 환경 악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일제히 지난해 동기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줄이고 '이윤추구'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업 카드사 7곳 2022년 1분기 순이익. = 황현욱 기자

실제로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214억원, 2.9%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7조7030억원으로 지난 2020년보다 약 9%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가 오히려 늘었음에도 '수익성 악화'를 말하며 '혜자 카드'를 단종 시키는 모양새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승인 실적이 증가했지만 현재 지속된 수수료 인하로 신판부문에서는 거의 무수익 상황"이라면서 "카드사들의 지속적인 사업다각화 추진으로 일부 카드사에서는 실적 선방했지만 2분기부터 카드수수료 인하효과 온전히 반영되고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를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여행·관광 등 이용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가 떨어지며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며 "카드 수수료율을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상황에 따라 정할 수 있도록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이윤의 논리만으로 '혜자 카드'를 단종시키는 것은 미래를 내다봤을 때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 입장으론 이윤 추구를 하는 게 맞지만, 고객과 윈-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혜자 카드'를 단종시키는 만큼 충성고객들도 떨어져 나가기 마련이다. 때문에 카드사들도 고객과 윈-윈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카드사들의 지속적인 단종 추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혜택 좋은 카드가 단종 되기 전에 미리 발급받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뱅크 신한카드'다. 이 카드는 지난해 단종 된 '신한 더모아 카드' 수준의 혜택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카드의 혜택은 전월 이용 금액에 상관없이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번째 결제 때 2000원 △20번째 결제 때 5000원 △30번째에 1만원 △70번째 결제에 5만원을 캐시백을 해준다. 혹시 모를 단종가능성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로선 해당 카드에 대해 단종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 '카정포'로 불리며 2030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POINT 카드' 도 단종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의정석 POINT 카드는 꾸준히 잘 나가는 카드로써 현재 단종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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