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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캐시카우 '필름사업' 매각하는 까닭은

한앤컴퍼니에 1조6000억원 매각…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 사업 투자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6.08 15:14:51
[프라임경제] SK그룹의 소재·화학기업인 SKC(011790)가 '캐시카우'인 필름·가공사업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SKC는 이번 매각 대금을 배터리(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 사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구사업 매각 자금으로 신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필름사업, 창사 이후 최대 매출…온실가스 배출 고심

SKC 본사 전경. ⓒ SKC

SKC는 8일 이사회를 열고 필름사업을 분할해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SKC의 필름사업부문과 필름가공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미국과 중국 사업장이다. 

계약 규모는 1조6000억원이다. SKC는 주주총회, 사업 분할 등 필요한 절차를 걸쳐 4분기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사업은 SKC의 모태 사업이다. SKC는 1973년 선경화학으로 시작해 1977년 국내 최초로 PET 필름을 개발한 데 이어 1980년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는 등 국내 필름산업을 이끌어 왔다. 2000년대에는 디스플레이용 필름으로 주력제품을 전환했으며, 현재 모바일 기기용 첨단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필름사업은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필름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1319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선 33.3%, 전체 영업이익에선 14.8%를 차지한다. PET필름 연간 생산능력은 22만톤으로 글로벌 4위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SKC 필름사업 실적 추이. ⓒ 프라임경제


필름사업은 SKC의 핵심 사업 중 하나지만, 고기능 필름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시킨다. 이에 SK그룹의 미래 성장사업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C 관계자는 "SKC가 필름사업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의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필름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SKC가 추구하는 이러한 전략 방향과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SKC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 사업과 신사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 정체성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SKC는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재원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이번에 필름사업 매각으로 1조6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SKC는 한층 더 주주가치를 제고하며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C 관계자는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확장과 미래성장에 투자를 집중해 도약과 수확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SKC의 필름사업 매각이 기업가치 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필름사업부 매각은 SKC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구사업 매각으로 신사업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1조6000억원이라는 매각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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