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가능성 배제 못해"…당국, 검사체계 구축

유럽·북미 등 '15개국 80건'…천연두와 비슷, 백신 3502만명분 비축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2.05.24 10:28:20
[프라임경제] 최근 유럽과 북미 등 15개국에서 '원숭이두창'(monkeypox)이 발견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감염병의 확산 가능성을 주시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23일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에 대비한 검사 체계 구축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증가와 통상 6~13일, 최장 21일에 달하는 긴 잠복기로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질병청은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진단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까지 완료했다. 현재 국내에서 검사가 가능한 기관은 질병청뿐"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현재 원숭이두창은 15개국에서 8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사진은 원숭이두창 검사용기. © 연합뉴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관찰되면서 처음 발견됐다. 1970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나온 이후 줄곧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풍토병처럼 발병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영국인 확진자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스페인, 미국, 캐나다 등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감염자가 잇따랐고 호주와 중동 등에서도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세계 13개국에서 확진환자 79명, 의심환자 64명이 발생했다. 

23일 영국 BBC는 이스라엘에서 환자가 추가됐고,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환자 발생이 새로 보고됐다고 보도해 현재 원숭이두창이 보고된 국가는 총 15개국에서 80건이 넘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천연두보다는 증상이 가벼운 편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발열 1~3일 후부터 얼굴을 시작으로 다른 신체 부위에 발진이 일어난다. 구진성 발진은 수포, 농포 등으로 진행되며, 이 같은 증상이 2~4주 지속된 뒤 대부분 2~4주 내에 자연 회복된다. 하지만 소아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약 1~10%가 사망한다.

별도의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에도 85%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에도 활용할 수 있는 천연두(두창)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해 놓은 상태다. 다만 다른 종류의 감염병이기 때문에 당장 해당 백신 사용에는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195940)이 유일하게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3세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지만, 정부는 테러 대응용으로 HK이노엔이 생산한 3500만 명 분을 보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자이니오스'가 2019년 원숭이두창과 천연두를 동시에 예방하는 용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의 해외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이 질병을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