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267250)는 올해 1분기 정유사업 부문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성장세 덕분에 '깜짝 실적'을 냈다.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7130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이번 호실적을 이끈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으로 향후 실적 추이도 주목된다.
HD현대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2966억원, 영업이익 805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9%, 영업이익은 5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802억원으로 29.1% 늘었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대형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 실적 산입 방식이 달라져서다. 기존 지분법 평가를 반영하던 한국조선해양 실적을 이번 3월부터 연결 편입했다.
이번 실적의 주인공인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과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9.7%, 70.7%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당분간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월 현재 정제마진이 1분기 평균 대비 두 배 정도 올라와있다. 경유·휘발유는 세계적으로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이 계속돼 당분간 마진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PO 일정에 대해서는 "해외투자자 대상 글로벌 오퍼링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실적으론 상장이 어렵고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후 IPO 관련 후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점상 오는 7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의 견고한 실적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뉴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시장 위축에도 매출 2조1444억원, 영업이익 1338억원을 나타냈다. 북미와 유럽,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반면 그룹의 주력 부문인 조선의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산업설비 관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39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부분적인 조업중단 등의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12%가량 감소한 3조90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267260)은 항만 정체에 따른 이월물량 발생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7.6% 줄어든 351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1억원, 243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은 각각 컨퍼런스콜을 통해 HD현대는 투자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은 사업지주회사로의 역할 강화 방침을 밝혔다.
HD현대는 미래선박(아비커스), 헬스케어(메디플러스솔루션), 연료전지, 디지털 등 4대 미래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시스템, 연비 향상 시스템 등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해 별도기준 5년 내 매출 5천억 원, 중장기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