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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당 기초단체장 '강서·영도·기장·해운대' 기대할만

이재명 후보 득표율 40%대 최대 승부처…해운대 관심, 정당 색깔보다 인물론 부각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2.04.10 09:40:42
[프라임경제] 지난 대선에 정권심판 기류는 '보수 텃밭' 부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은 부산 전체 득표율 58.25% 기록, 민주당 이재명 후보 (38.15%)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 결과만 보면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낙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초단체별로 편차가 커 선거 구도에 따라서는 민주당과 대혼전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 부산 강서구. 영도구. 기장군은 이 후보의 득표율이 부산 평균(38.15%)을 넘어 40% 초·중반대에 근접했다. 

강서는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서 가장 높은 42.92%(윤 당선인 53.50%) 득표했고. 영도는 이 후보 41.61%로 선전했다. 기장에서는 이 후보 40.79%(윤 55.55%), 그러나 인구수가 가장 많은 정관읍은 두 후보 간 격차가 고작 0.20%포인트에 불과했다. 

민주당 부산은 여기 세 곳을 이번 지선 최대 승부처로 보고 화력을 집중할 태세다. 또한 보수층 지지세 확장 가능한 홍순헌 해운대구청장도 기대를 걸고 있다.

[강서구] 민주, 노기태 구청장 3선 시동…국힘, 정치 신인 김형찬 전 부산시 국장 가닥 

강서에서 이재명 후보에 선전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명지국제도시에는 민주당 색과 가까운 진보, 중도층이 대거 유입됐다. 지난해 문 대통령 공약이던 가덕신공항은 민주당이 주도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노기태 부산강서구청장(좌),김형찬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우). ⓒ 프라임경제

공항 특수를 누릴 최대 수혜지가 바로 강서구다. 그동안 노기태 구청장이 강하게 드라이브 건 교육, 육아, 복지 등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점도 30~40대 유권자 표심을 붙잡은 요인이 된다. 

더불어민주당 노 구청장 3선 도전 저지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는 정치신인 김형찬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이 유력하다. 정년 7년을 남기고 퇴직할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관록과 패기' 대결로 전략공천설도 나온다. 김도읍 의원이 일찌감치 낙점했다.

노 구청장은 "앞으로의 4년은 강서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간"이라며 "에코델타시티 비롯해 교육, 육아 등 진행 중인 모든 분야에서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하루 아파트 2곳 찾아가기 운동을 하고 있다"며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행정과 함께 주민의 일상 속 생활 행정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영도구] 민주, 김철훈 구청장 재선 의지…국힘, 확실한 1선발 안보여

영도구는 이재명 후보의 대선 득표율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예상치를 웃도는 대선 성적표는 보수 색채 강한 원도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김철훈 부산영도구청장, 박성윤 부산시의회 의원, 김원성 국민의힘 청년정책본부장, 안성민 전 부산시의회 의원. ⓒ 프라임경제

민선 첫 민주당 출신 김철훈 구청장의 재선 의지가 강하다. 여기에 박성윤 시의회 의원이 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만일 경선에서 맞붙게 되면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 구청장 우세가 전망된다. 앞선 지선 때 '영도의 딸' 황보승희 의원을 격침, 공약 이행 평가 3년 연속 기초단체 최우수(SA) 등급을 받아 실력을 입증했다. 

박 시의원은 구의원 재선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성실한 의정활동이 후보 적합도 심사에서 높게 반영된다면 반전을 노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황보 의원이 이끄는 국힘은 뚜렷한 1선발은 없는 상태다. 현재 안성민 전 시의원, 김기재 영도구체육회 부회장, 이상호(56) 전 시의원(재선) 등이 물망에 오른다. 여기에 김원성 SNS미디어 청년정책 총괄본부장이 가세했다. 그는 지난 총선 '부산 북강서을 공천 파동'의 당사자다.  

이들 중에 민주당 후보의 대항마로 누가 나설지 여전히 안개 속인 가운데 만일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겪는다면 3인 구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기장군] 민주, 경선 원칙 추연길·우성빈·김민정 등 압축…국힘, 후보군 넘쳐 전략 공천 가능성도

이번 지선에서 여, 야 최대 격전지로 꼽는다.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3선 연임으로 나설 수 없다. 지난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국힘 정동만 의원과 민주 최택용 지역위원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런 만큼 라인업도 화려하다.

부산 기장군수 민주당 예비후보.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우성빈 기장군의회 의원, 김민정 부산시의회 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왼쪽 부터). ⓒ 프라임경제

민주당에서는 BPA 부사장을 지낸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과 지역 내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우성빈 기장군 의원을 비롯해 김민정 시의원 등이 가세하면서 원팀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구경민 부산시의회 의원은 광역의원 재선에 도전한다.

추 전 이사장은 항만·행정전문가로 러시아선박 광안대교 충돌 당시 사고 수습 컨트롤타워를 맡아 결단력과 신속 대응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 군의원은 민원 해결과 행정감시 능력을 발휘 공무원 사회가 인정하는 의회 활동을 펼쳤다. 김 시의원은 부산시의회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최택용 위원장은 "사전조사에서 1, 2위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나면 모르지만 원칙적으로 경선을 해야 한다"며 "긴장감 도는 경선을 통해 흥행 바람을 일으키는 건 본선에도 도움 된다"라는 입장이다.

국힘은 대선 승리 여파로 인해 후보군이 넘쳐난다. 김쌍우 전 시의원,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우중본 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 이승우 전 군의회 의원을 비롯해 정종복 전 군의장, 김정우 전 군의원과 심헌우(45) 기장군 인재육성발전회장 등 군수 후보만 어림잡아도 예닐곱은 족히 된다. 

정동만 의원은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출정 앞둔 후보자들의 심경이 복잡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류심사 탈락자 가운데 결정에 불복하고 독자 행보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기장선거는 오 군수가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해운대구] 민주, 홍순헌 구청장 재등판 확실…국힘, 김성수·정성철·김진영 등 치열한 경선 예고

'보수의 성지' 해운대구는 윤 당선인 득표율이 60.9% 기록 부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수치만 보면 대세는 이미 기운 듯 보이나 '거함' 홍순헌 구청장을 일격에 무너트릴 정도에 파괴력 가진 국힘 후보를 세우지 못하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왼쪽부터)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김무길 전 부산시의회 의원,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김진영 전 부산시의회 의원. ⓒ 프라임경제

홍 구청장은 삼수 끝에 해운대구청장 자리에 올랐고, 지역구 3선 하태경 의원과 견주어서 밀리지 않는 인지도와 당내에서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될만한 흥행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를 상대로 국힘에서는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유일한 여성 후보 김진영 전 부산시의원 비롯해 최준식 전 부산시의원, 강무길 전 부산시의원 등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김미애 의원은 개인 경쟁력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고, 하태경 의원은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자신과 함께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의리남' 정성철 전 의장을 내심 바라는 눈치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대선 때와 달리 유권자의 표심이 정당 색깔보다는 인물론이 부각되는 경향이 강해 4년 동안 지역을 누빈 홍 구청장과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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