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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진통' 타이어업계, 전기차 타이어로 활로 모색

수익구조 악화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부진…"공격적 기술 개발 필요"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4.06 09:53:27
[프라임경제] 최근 국제 유가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및 해운운임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타이어업계의 수익구조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141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0.7% 이상 크게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6418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증가에 그쳤다. 넥센타이어(002350) 역시 2조74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88.9% 감소했다. 

금호타이어(073240)는 국내 타이어업계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조6012억원으로 19.8% 상승했지만 4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처럼 국내 타이어 3사 모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대란과 같은 삼중고를 겪으며 점차 수익을 내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서로 올해도 해운운임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특히 글로벌 해운 대란으로 불거진 운임비 상승이 국내 타이어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지난해 초 2870포인트에서 올해 초 5000포인트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20년 1400포인트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크게 오른 수치다.

더불어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은 2020년 기준 1000㎏ 당 172만원에서 지난해 210만원까지 올랐으며, 합성고무와 카본블랙의 가격 역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합성고무 가격은 같은 기간 1000㎏ 당 177만원에서 219만원, 카본블랙은 100만원에서 116만원으로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타이어 3사는 수익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제품 판매가격 인상과 마진이 높은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가 내세운 기존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은 자칫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가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다 흡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국내 타이어업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제품 가격이 중요한 판단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고민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전경. ⓒ 한국타이어

이에 업계에서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부각되는 전기차 타이어의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서다. 

일반 타이어의 교체주기는 4~5년이지만 전기차 타이어는 2년 수준이다. 아울러 가속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생하는 전기차 특성상 18인치 이상의 고부가가치 타이어를 주로 사용해 평균 판매단가도 일반 타이어에 비해 약 1.2배 높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앞으로 전기차 타이어에 대한 중요성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다소 공격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기차 타이어는 높은 가격과 교체주기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타이어업계 역시 전기차 타이어 시장 진출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 금호타이어

먼저, 국내 타이어업계 1위 한국타이어(161390)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가장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 ID.4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GT 등 전기차에 고성능 전기차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또 한국타이어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2022·2023 시즌의 모든 경주차가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를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오는 5월 유럽에 출시하며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13년 4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와트런'을 출시, 일찌감치 전기차용 제품 개발에 착수한 금호타이어는 그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명음 저감 타이어 △크루젠 HP71 △엑스타 PS71을 시장에 내놨다. 현재 두 모델은 기아 EV6의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되고 있다.

특히 와트런 개발을 통해 얻은 금호타이어만의 독자기술 'K-Silent 기술'은 △흡음재의 디자인 △면적 △폭 등을 감안해 설계돼 차별화된 품질과 노면 소음 절감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 양산공장 전경. ⓒ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 역시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로디안 GTX EV △엔페라 스포츠 EV를 공급한다. 아울러 넥센타이어는 2020년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카누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체결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개발에 참여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타이어업계는 향후 먹거리 사업인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이렇다 할 독점적 지위를 가진 타이어업체가 없어 전기차 타이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피렐리, 브리지스톤 등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기술력을 알릴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며 "모터스포츠 등 타이어의 능력이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는 홍보 등이 전제돼야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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