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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3세 경영' 본격화…체질개선 속도

'제조업→기술 중심' 전환…신사업·상장 과제 산적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3.28 17:32:33
[프라임경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한국조선해양(009540) 사장이 본격적인 그룹 경영에 나선다. 제조업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28일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제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은 사내이사로,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 현대중공업지주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 사장이 한국조선해양에서 사내이사를 맡은 건 처음이며, 이어 열린 한국조선해양 이사회에서 그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그룹의 지주사와 중간지주사를 모두 책임지고 경영하게 됐다. 지난 2013년 경영 참여 이후 9년 만에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셈이다. 1982년생인 그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다. 

정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50년간 굳어진 제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첨단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했다. HD현대는 '인간의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 인류의 꿈(Human Dreams)'이라는 뜻을 담았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은 지금, 앞으로의 50년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고 '투자형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사업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선정한 3대 핵심 부문인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분야를 선도할 기술력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정 사장의 숙제로 꼽힌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신사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율운항·친환경 선박·수소가치사슬 등 미래 사업을 강조하며 "'쉽 빌더(조선소)'가 아닌 '퓨처 빌더(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수소, 로봇 등 그룹 내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주도했다. 그룹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계열사 직원들과 함께 인공지능(AI)·로봇 분야 신사업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 현대오일뱅크·현대삼호중공업·현대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정 사장의 과제로 꼽힌다. 

한편 3세 경영이 본격화 됐지만, 지분율만 보면 승계는 아직 진행형이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아버지인 정몽준(26.6%) 이사장으로 지분 승계 작업을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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